우리 뇌는 ‘몰랐던 것을 아는 순간’을 좋아한다
뇌의 통계 학습으로 보는 재능과 개성, 창의성의 기원
AI와 함께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뇌의 ‘통계 학습’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통계 학습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보편적인 뇌의 학습 시스템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과는 달리 자동으로, 제멋대로 뇌가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통계 학습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의 확률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며, 예측과 다른 일이 일어날 때마다 뇌에서 지식을 업데이트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억에 근거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계 학습을 통해서 얻는 기억은 어떤 과정을 거쳐 개성이나 창조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까? 통계 학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많은 지식이나 사고, 행동에 크게 관여하고 있으며, 많은 뇌과학자들은 창의성이 기억의 결과물이며 충분한 기억이 쌓여야 비로소 창의성도 생긴다고 말한다. 우리 뇌는 모든 것을 완벽히 이해해 불확실성이 낮아진 정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고 쉽게 싫증을 낸다. 뇌는 완벽히 이해한 정보는 따분하다 느끼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 나서는데, 이때 발견한 불확실하고 모호한 정보에 호기심과 흥미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뇌에는 ‘미묘한 흔들림’(마음의 동요)이 발생하고, 이러한 ‘흔들림’이 각기 다른 개성이나 재능, 더 나아가 창조성이나 예술적 감성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우리 뇌는 바로 이 흔들림의 세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지적 능력을 이미 뛰어넘었다
우리 뇌 속 ‘미묘한 흔들림’이 창의성을 만든다
이 책의 1~2장에서는 먼저 뇌의 학습 원리인 통계 학습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불확실한 현상의 확률을 계산하는 뇌의 통계 학습과 예측의 정확도를 언어와 음악을 예로 들어 뇌과학의 원리로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가 통계 학습한 정보가 어떻게 기억되고 변환되어 마음의 동요, 즉 뇌 속에서 ‘흔들림’으로 이어지는지 알려준다. 3~4장에서는 통계 학습과 불확실성에서 오는 마음의 동요를 인간의 ‘사고’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두 유형(수렴/확산)의 사고와 여기서 탄생하는 흔들림이 어떻게 창조적인 활동이나 획기적인 발명과 발견으로 이어지는지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오직 인간만이 가진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와 인공지능이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인간만의 무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전의 산업 시대와는 다른 자질을 개인에게 요구할 것이다. 이용자인 인간이 AI를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협동의 길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느냐가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인공지능 시대에 자신의 재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뇌과학 원리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