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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젤리 샷

라스트 젤리 샷

  • 청예
  • |
  • 허블
  • |
  • 2023-08-31 출간
  • |
  • 308페이지
  • |
  • 125 X 210mm
  • |
  • ISBN 9791193078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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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간의 치명적인 결함마저 닮은 세 존재,
그들의 죄를 판가름하는 젤리 한 알의 무게

“인간을 특별한 종으로 생각해 온 믿음은 마침내 경쾌하게 터져나간다.”
-심사평 중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고대 그리스 비극 속에 나오는 ‘기계 장치로 구성된 신’이다. 급작스럽게 모든 플롯의 실마리를 해결하는 기계 장치를 뜻하는 말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불합리에 대해 비판하면서 "인간이 알 수 없는 과거의 사건이나 예언 혹은 고지해야 하는 미래의 사건을 이야기할 때"만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라스트 젤리 샷』에 등장하는 인봇(인간과 흡사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 삼 남매의 이름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삼 남매를 창조한 연구자 갈라테아는 이들에게 지능의 신, 노동의 신, 간병의 신이라는 별칭을 달아준다. 이 삼 남매는 사회화 훈련을 위해 각각의 가정으로 파견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별칭에 맞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플롯의 실마리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사고만 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삼 남매는 윤리심판에 회부된다.
소설가 김성중은 “이 작품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기계 장치를 직유처럼 활용해 각 장마다 퓨즈를 확 내려버린”다고 말하며 뻔뻔한 책략인데도 불구하고 “그 충격은 동일하”다고 말한다. 소설 속 인봇들은 자신들의 논리대로 상황을 납득하려고 노력하다가 오류를 일으키며 인간을 해친다. 아니, 해치는 걸 넘어서 기이한 행동을 한다. 인간의 귀를 자르고, 신열에 들떠 작두를 타며 인간의 피를 뽑은 뒤 기름을 주입한다.
이런 충격적인 서사 전반에는 특이하게 유머러스함이 내포되어 있다. 인아영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을 “범죄를 저지른 안드로이드에 대한 윤리심판이 진행되는 코믹 법정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앞서 나온 김성중 소설가 또한 이 소설을 일컬어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는 작품”이라고 칭했다. 로봇의 좌충우돌 사회 적응기는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풍자처럼 읽히기도 한다. 구석구석 녹아있는 농담 같은 문장들이 소설을 한층 더 그렇게 읽히도록 만든다.
하지만 소설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은 묵직하고 의미심장하다. 심사위원들이 이 소설을 통해 공통적으로 골몰한 주제는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이다. 인간을 닮아 그 자체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세 존재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하여 존재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 신앙, 가족에 대한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삼 남매의 서사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가장 비효율적’인 구석을 날카롭게 찌른다. 독자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이 안드로이드에게 기대하는 바가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은 미래의 안드로이드에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이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이라도 ‘인간성’을 내포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바로 인간이 주지하는 ‘가치중립성’의 뻔뻔한 실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소설 전체에 선명하고 재미있게 드러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독자를 이 재판정에 자신 있게 초청한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란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구멍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금기를 어기는 욕망, 끔찍한 배반과 살해에 얽히는 비극성마저 닮을 수 있다면? 소설은 과감하게 이 지점에 이르렀다.”
결국, 『라스트 젤리 샷』은 인간의 가장 취약하고 부푼 부분을 콕 찔러 터트린다. 독자는 그 지점에서 경쾌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라스트 휴먼 샷!


심판대 위 순진한 믿음을 젤리처럼 터트리는
인간 오류에 대한 경쾌하고 잔혹한 선고

“만화적인 비약을 겁내지 않는 생동감”
-심사평 중에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기대를 ‘배반’한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헛된 믿음은 덩어리져 심판대에 올라있다. (표지 속 미래적인 천칭 위에 놓인 파란 하트처럼) 작가는 그런 믿음을 아주 작은 바늘을 통해 터트린다. 인간의 순진함을 비웃듯이. 그런 태연자약한 태도에 독자들은 빠져들게 된다.
소설 속 심판장에서 심판받는 이는 연구자 갈라테아이지만, 사실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정말 심판을 받는 대상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라고 볼 수 있다. 법정물이라 하면 보통 자리에 앉아 탁상공론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라스트 젤리 샷』은 그렇지 않다. 다른 소설에 비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편인데, 이는 거침없고 압도적인 표현력 덕분이다. 소설가 김희선의 말마따나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디테일한 부분이 황당하면서도 만화적이지만,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설의 생동감과 재미를 높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독서를 가능케 해준다는” 것이다.
독자는 이러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통해 실제 법정에 앉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인봇이 저지른 사건 또한 정말 VR을 통해 관람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소설은 ‘흥미로움’에 관해서라면 어떻게 독자를 휘어잡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명백하게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웃픈’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물론 굉장히 많겠지만,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첫 문장에 이렇게 적는다. “재미있으셨는지가 가장 먼저 궁금해요.” 그러니까 작가는 독자가 이 책으로 하여금 독자가 제일 먼저 ‘재미’를 느끼기 바랐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심사위원이 ‘재미’와 ‘흥미로움’에 점수를 주는 작품은 드물다. 하지만 이 작품은 모든 심사위원으로부터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고 소설가 구병모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작가는 어떻게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작품을 써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만화적 비약을 겁내지 않는 생동감”을 통해 자아낸 생생한 현장감과 끊임없이 독자의 예상을 ‘배반’하고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작가의 기지 덕분일 것이다. 지루하지 않고 현장감 넘치는 법정물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목차

삼 남매와 아키스 - 007 -

노동의 신, 엑스 - 029 -

지능의 신, 데우스 - 109 -

간병의 신, 마키나 - 199 -

포도 젤리와 황금 천칭 - 263 -

작가노트 - 282 -

심사평 -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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