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을 잘 알 수 있도록 자기소개를 한번 해주시겠어요?”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건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하나같이 비슷한 답변을 할 것입니다. 나의 이름은 무엇이고, 나이는 몇 살이고, 가족 관계는 어떻고, 사는 곳은 어디이고, 직업은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이고 등등. 약속이나 한 듯, 정해진 공식처럼 사회적 역할과 겉으로 드러나는 특성으로 자기를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정말 ‘나’일까요?
〈I AM I〉 (부제: 있는 그대로 충분한 너라서)는 우리 대부분이 지금까지 나로 알고 있던 사회적 자아가 아닌, 진짜 ‘나’의 존재적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줍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 깊은 곳에 품어봤을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섯 명의 저자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 답해주고 있습니다. 그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기까지 그들은 필연적으로 많은 상처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고통 속에 인생이란 결코 꽃길만 걸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나를 나 되게 하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는 것도 발견합니다.
가장 불행한 삶은 내 삶에 내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많은 것들이 아무리 넘쳐난다 해도, 내가 없이 사는 삶은 결국에는 공허함만이 남게 됩니다. 이 공허함을 마주하고서야 우리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공허함 끝에 마주하는 상처는 더 늦기 전에 나를 찾아야 한다는 우주가 보내는 사인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사인을 잘 알아차렸고,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비로소 ‘나’를 찾고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저자들은 각자의 다른 삶 속에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다섯 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당신은 이미 있는 그대로 충분합니다.’라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