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최고의 입문서
16세기 스위스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한국의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제법 익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칼뱅이라는 이름은 듣고 알고 있지만, 정작 칼뱅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칼뱅 사상의 집대성이라 불리는 『기독교강요』는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물줄기 가운데 츠빙글리로부터 출발한 개혁교회 전통을 대표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박경수 교수의 신작 『기독교강요 핵심톡톡 Q&A 30』은 너무나 방대하여 마치 미로 같은 『기독교강요』를 Q&A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신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 중 고전으로 꼽히는 만큼 『기독교강요』는 이미 국내에 라틴어 초판(1536), 프랑스어 초판(1541), 라틴어 최종판(1559) 등이 여러 차례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그럼에도 『기독교강요』를 설명하는 또 다른 책을 낸 것은 저자가 칼뱅이 선호하는 방식, 즉 간결한 방식으로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독교강요』를 안내해줄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칼뱅의 글과 설교의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함과 용이함이지만 『기독교강요』는 결코 간결한 책이 아니다. 초판에서 최종판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켜켜이 쌓였고, 여러 논쟁에 대한 답을 하느라 계속 증보되면서 대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박경수 교수는 “평신도들도 『기독교강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간결하게 설명하는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독교강요는 어떤 성격의 책인가
◆ 성경을 위한 길잡이로서의 『기독교강요』
칼뱅은 『기독교강요』 첫머리인 “독자에게 드리는 글”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가르쳐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더 쉽게 접근하고, 또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말씀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거대한 신학적 체계를 세우기보다는 성경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 종교개혁 신앙의 변증서로서의 『기독교강요』
칼뱅의 『기독교강요』 초판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에게 보내는 1535년 8월 23일 자 헌정사로 시작된다. 종교개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지를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프랑스에서 박해받는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을 변호하기 위함이었다. 칼뱅은 이 책에서 종교개혁 신앙의 대의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프로테스탄트가 로마가톨릭교회나 재세례파와 어떻게 다른지를 밝히면서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들에게 가해진 잘못된 비난과 오해를 바로잡았다.
◆ ‘경건의 대전’으로서의 『기독교강요』
칼뱅은 거대한 조직신학 책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경건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기술하기 위해 『기독교강요』를 집필했다. 이 책의 초판 제목이 『경건의 모든 개요와 구원의 교리를 아는 데 필요한 기독교의 가르침: 경건을 열망하는 모든 사람이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최신작』이라는 것에서도 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칼뱅은 『기독교강요』를 ‘신학의 대전’이 아니라 ‘경건의 대전’이라고 불렀다.
왜 오늘 우리가 500년 전 『기독교강요』를 읽어야 하는가?
성경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신학적 메시지를 읽어내고 싶다면, 성경을 위한 체계적 안내서인 『기독교강요』 읽기가 꼭 필요하다. 종교개혁 사상의 핵심과 프로테스탄트 신앙의 요점을 알고 싶다면, 『기독교강요』에서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경건에 이르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사람이라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사랑과 교통이 가져다주는 유익을 가르치고 있는 『기독교강요』를 만나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