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한옥 스튜디오에서 만난, 역사 속 혁신가들과의 깜짝 심층 인터뷰!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경이는 외톨이다. 선생님은 역사를 주제로 유튜브를 찍어내라는 숙제를 내주고, 친구들과 짝을 이루지 못한 나경은 혼자서 유튜브를 찍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역사 스튜디오로 향한다. 한옥에 자리한 역사 스튜디오의 묘한 분위기에 끌려 안으로 들어간 나경은 주인아주머니가 골라 준 ‘혁신가 방’에 들어간다. 그동안 읽어온 역사책 이야기나 해보려고 촬영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휴대전화로 인물의 정보가 전해지고,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선다.
첫 번째 손님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세종대왕’이다. 나경은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운 가운데서도 그동안 읽었던 역사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인터뷰를 시작한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혁신’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세종대왕은 당시가 조선 초기여서 “온갖 평지풍파 끝에 국가가 뿌리를 내리는 중이었고, 그걸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법을 만들고, 한글을 창제한 것”이며 그 바탕에는 아버지인 태조가 피의 숙청으로 길을 내 준 덕이 컸다고 밝힌다.
두 번째 손님은 고려 시대 금속활자를 만든 석찬, 달잠, 묘덕 스님이다. 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스님은 ‘세상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이라며 당시의 보편적이었던 목판인쇄의 한계를 알고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금속활자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손님은 고려 말의 어려운 시기를 화약을 만들어 극복한 최무선 장군이다. 최무선은 “반드시 바꿔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본인이 화약을 만들지 않고, 조정이 화약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장군들이 화약을 이상하고 낯선 무기라고 사용하지 않았다면 진포와 관음포에서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새로움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네 번째 손님은 《열하일기》로 널리 알려진 연암 박지원이다. 그는 실학자답게, “나에게 혁신이란 먹는 것일세. 먹고살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정확하게는 혁신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두지.”라고 말한다.
역사 속 네 명의 혁신가들과 깜짝 인터뷰를 마친 나경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곳에 오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는 ‘혁신’을 이 책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혁신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어제와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달라야 내일이 빛날 수 있습니다. 익숙한 것을 털어내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던 소수의 혁신가들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의 편안함을 일구고 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제의 혁신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