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현대적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책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고전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한다."
《논어》는 이천 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여전히 동양철학의 정수로 꼽힌다. 이는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기저의 가치와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는 가치가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논어》는 짧은 문장이 장별로 파편화되어 있어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보지 않으면 그 의미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논어사색》은 이를 놓치지 않고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논어》 전체의 관계성을 헤아려 문장을 번역하였다. 또한, 원문 없이 번역문만으로 논어를 접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하였으며 원문과 함께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원문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더했다. 《논어》의 문장에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가치 있는 의미와 시사점이 담겨 있다. 독자는 《논어사색》의 해설을 길잡이 삼아 《논어》와 내 삶의 관계를 사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 덕, 예와 같은 박제화된 개념어를 '살맘' '살힘' 등으로 옮기며 현대적 의미로 회생시켰다.
공자는 평생토록 인, 덕, 예 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스스로 실천하고자 정진하였다. 당시 인, 덕, 예는 논쟁의 중심이 되는, 살아 있는 개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시스템이 예전과 같지 않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논쟁점으로 다가오지 않기에 그 뜻을 담을 새로운 그릇이 요구된다. 저자는 '살맘', '살힘' 등의 이름으로 독자의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킴으로써 공자가 평생을 두고 실천한 인, 덕, 예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가치임을 드러내었다.
독자의 사색을 돕기 위해 본문을 다층적으로 구성하였다.
각 편마다 편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소개하여 맥락을 이해하고 《논어》를 읽도록 도왔다. 장마다 주제에 맞는 제목을 달아 본문의 의미를 도출하도록 유도하였다. 한자의 뜻에 매인 추상적인 번역에서 벗어나 《논어》 전체의 관계성을 반영함으로써 가독성 높은 번역이 되도록 했다. 절제된 주석을 통해서 원문과 그 의미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논어 원문의 의미를 사색할 수 있도록 '사색노트'가 되는 해설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