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한 이들에게 필요한
셀프 치유 심리학
세상에 태어난 후 1년 365일,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가게 되는 부모. 부모는 자녀가 만나는 최초의 ‘타인’이자 의지해야 할 ‘보호자’이며, 인생의 90%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존재다. 어릴 때일수록 부모는 자녀보다 우위에 서며, 부모에게 사랑받는 일은 자녀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부모의 말과 행동은 한 사람의 인생에 두고두고 엄청난 영향을 끼치며, 때로는 ‘인생 각본’이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을 좌우하곤 한다. 부모에게 함부로 재단당하거나 편애를 당한 사람들, 부모가 원하는 방식을 강요받은 사람들, 똑같은 패턴의 상처를 지속적으로 받은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일상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툭하면 회사를 그만두거나 연애를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허무함을 자주 느끼며, 남들의 말과 행동에 쉽게 휘둘린다. 일, 돈 문제, 인간관계에서 수시로 잡음이 발생하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권리는 없지만 독이 되는 부모에게서 탈출할 권리는 있다고 말한다.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받은 사람이라면, 삶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잘 풀리지 않을 때 그것이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탈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밟음으로써, 부모가 아닌 내 손으로 자기 인생을 직접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를 대면하여 화해하거나 사과를 받는 과정은 필요하지 않다. 부모-자녀 관계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가 다양한 심리 치료법을 바탕으로 개발한 ‘부모 탈출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부모를 바라볼 수 있다. 그 결과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돈, 시간, 장소, 인간관계, 건강 등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
부모 탈출 워크를 통해 원하는 삶을 꾸려 나간다
저자가 고안한 부모 탈출 프로그램은 이미 9만 명 넘는 내담자들이 실행하여 효과를 검증한 방법이다. 수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심리적 거리를 두는 부모 탈출을 실행하였고,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부모 탈출 워크의 핵심 내용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총 8단계로 구성된 부모 탈출 워크는 먼저 체크리스트를 통해 돈, 일, 인간관계 등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주로 돈과 일은 내면의 남성성, 감정과 인간관계는 여성성과 관련되며 이는 곧 부모 중에 누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지로 귀결된다. 이후 부모 탈출 워크를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을 직시하는 단계, 감정을 쏟아내는 단계, 상처를 봉합하는 단계를 모두 거치면 마침내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고 인생 계획을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정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에 빠져 아직도 원망과 낙담으로 소중한 삶을 흘려보내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마음의 고통에서 절대 해방될 수 없으며, 자신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른 채 그저 불안한 하루하루를 맴돌게 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곁에 있어 더 불행한 부모’와의 관계를 매듭짓고, 원래의 내가 가고자 했던 삶을 향해 인생의 행로를 조정하여 더 행복하고 건강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