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10대. 어색한 두 존재가 만나면 서로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까?
회사와 10대는 매우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의외의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바로 ‘극강의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10대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효율을 추구한다. 회사는 가장 능력있는 사람들을 회사에 데려와서 수익을 내려하고, 10대는 잠을 줄이고 일타강사를 찾아다니며 공부에 전념한다.
그런데 이런 효율을 내려놓은 회사와 10대가 있다. 방학특강이 아닌 사회생활을 선택한 10대와 경력없는 10대를 인턴으로 채용하는 회사. 두 존재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때로는 가장 비효율적인게 가장 큰 성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멈춰서서 진짜를 마주하는, 고통스럽지만 진정한 성장과 배움
‘개인과 조직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을 지향하는 이상한 회사 진저티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11명의 고등학생을 인턴으로 초대했다. 11명의 다른 존재들은 진저티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하고, 그들의 성장과 성숙을 돕는 과정에서 진저티 역시 다양하게 넓어졌다. 고등인턴 중에는 대학생 때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할만큼 눈부시게 성장한 존재도 있지만, 회사에서 게임을 하거나 담배를 피워서 어른들을 뒷목잡게 한 존재도 있었다.
변화와 성장의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진심을 다해 부딪히고, 고민하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성장은 일어난다. 효율을 내려놓은 10대 틴턴과 회사 진저티에게 이 과정은, 성적이나 수익으로 환산될 수 없지만 기존의 세계가 깨지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조직의 대표, 두 아들의 엄마 그리고 하숙집 주인?!
이 책의 주인공은 11명의 틴턴이고, 주연만큼 존재감있는 조연으로 이상한 조직 진저티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곳곳에 등장한다.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저자인 홍주은 대표의 서사가 등장한다. 홍주은 대표는 11명 틴턴의 목소리를 모으고 의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다채롭게 버무린다. 지방 출신의 틴턴을 본인 집에 하숙생으로 받아 지지고 볶을만큼 틴턴의 성장에 진심을 다하는 그녀 역시 부모님의 반대로 소중한 꿈을 접어본 고등학생 시기가 있었다. 이미 좋은 어른임에도, 틴턴의 성장을 함께하며 ‘더 좋은 어른’의 방향성을 찾아낸 그녀는 “결국, 좋은 어른이 좋은 어른을 만든다”는 메시지의 산 증인이다.
우리는 모두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성장 서사의 시대다. 틴턴의 이야기는 아이돌 서사만큼 극적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겪었고 누군가는 현재 겪고 있는 10대의 평범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성장을 담고 있다. 틴턴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나는 현재 어떤 어른인가. 그리고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가. 아마도 우리 모두는 좋은 어른으로 터닝하는 여정 위에 있다.
[추천사]
학생이 학교 안과 밖을 ‘넘나들며 배워야 하는 이유’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사람, 관계, 만남.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마음. 이것이 살아 있어야 참 교육이다. 11명의 틴턴 이야기는 공교육이나 대안교육을 가릴 것 없이 미래교육의 새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흥미로운 증거 자료이다.
- 이병곤 / 제천간디학교 교장,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겸임교수
머리도 마음도 말랑말랑한 시기에 이런 특별한 회사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니, 이 느긋해 보이는 치열한 어른들 곁에서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하며 나를 찾아갈 수 있었다니, 틴턴들은 복도 많지!
- 엄윤미 / 도서문화재단 씨앗 CSO
지식만 탑 클래스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성숙’이라는 거짓 명제 아래 가둬 놓았던 ‘경험’과 ‘참여’가 아닐까? 이제 그들에게 보게 해야 한다. ‘틴턴 Teen Turn’을 추천하는 이유다.
- 송원석 / 파주 문산고등학교 사회 교사
‘틴턴’은 진저티프로젝트라는 특수한 장소와 사람들이 사실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음을, 존재해야 됨을 일깨워주는 기록물이다. 우리 또한 틴턴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한다. 이들로부터 배우고 성장할 준비가 된 조직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한 배움에 관심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 김하늬 / 유스망고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이 세상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그래서 ‘전환할 줄 아는 역량’이 진로개발의 핵심에 놓이게 된 지금, 청소년들에게 일을 통해 전환의 경험을 제공하는 ‘틴턴(teen turn)’이라는 개념의 출현은 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교사, 청소년지도자, 부모, 직장 선배 등 자신의 자리에서 사람의 성장을 돕고 있는 많은 분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 이충한 / 하자센터 (서울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 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