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인간의 역사》는 소련의 아동문학가인 미하일 일리인(Mikhail Ilyin)과 그의 부인 세갈(Segal)의 작품이다. 미하일 일리인은 필명(筆名)으로서, 그의 본명은 일리야 야코블레비치 마르샤크(Iliya Yakovlevich Marshak)다. 그는 1895년 러시아 남부의 보로네지라는 도시에서 가난한 발명가였던 마르샤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레닌그라드로 옮겨가 공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한편으로 레닌그라드 공업전문학교에 다니며 물리와 수학을 배웠다. 학교와 공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그는 과학의 진보가 엄청나며 이를 깨우치지 않고서는 사회 생활을 올바르게 해나가기 힘들다는 것, 그러면서도 이러한 분야에 관한 지식을 청소년에게 쉽게 전달해주는 책들이 뜻밖에도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그리하여 1924년경부터 일리인이라는 필명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 과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쓰기 시작하였다.
그는 특히 이른바 제1차 5개년 계획에 관한 《위대한 계획의 이야기》(1930년)를 써서 크게 호평을 받게 되었다. 그 밖에 《책상 위의 태양》(1927년), 《10만의 질문》(1929년), 《산들과 인간》(1935년), 《원자에의 여행》(1948년) 등의 작품이 있으며 《인간의 역사》는 본래 “인간은 어떻게 해서 거인이 되었는가”라는 이름으로 1946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작이다.
195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리인은 정밀한 과학 현상을 쉬운 문장으로 해설하고, 아울러 노동의 가치를 시적인 표현으로 노래하여, 그의 작품들은 그의 조국인 소련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에 의해 친숙하게 읽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일리인에 대해서는 아동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가라든지, 천재적인 계몽과학자라든지 하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공저자인 세갈은 일리인의 부인으로, 이름은 엘레나다. 남편이 젊었을 때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부인은 남편을 도와 이 《인간의 역사》 등의 대작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여기 이 《인간의 역사》는 인류의 문화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인류 역사 전체의 흐름에서 바라본 것이다. 여기에서는 또한 학문과 기술이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해왔는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이 어떻게 인류를 바꾸어놓았으며, 완전하게 만들어주었는가 하는 것도 명확하게 설명되고 있다.
《인간의 역사》의 내용은 흥미있고 알기 쉽게 씌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리인의 지식이 천박하다든지, 이 책의 내용에 깊이가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그 주제의 방향을 지키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과 넓은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일리인의 책은 이러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