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검사 환자보다 조폭 환자가 더 잘 나을까?”
김의신 박사는 이 책에서 이상하게 치료가 느리거나 잘 안 되는 직업군으로 의사, 교수, 검사, CEO를 꼽았다. 극단적으로 말해, 검사 환자보다 조폭 환자가 더 잘 낫는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병을, 아니 인생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라고 김 박사는 말한다.
또한 김의신 박사는 ‘부산에서 죽을 사람은 서울에 와도 죽고, 서울에서 죽을 사람은 엠디 앤더슨에 와도 죽는다’고 일침한다. 물론 세계 최고의 암센터로 명성이 높은 곳이 엠디 앤더슨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암센터들의 수준 역시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MRI나 PET-CT 등 똑같은 검사를(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왜 큰돈 들여 미국까지 와서 10~15배나 더 비싸게 받느냐며, 무조건 미국으로 오겠다는 사람들을 10년 넘게 말려 왔다고도 말한다.
김의신 박사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유난히 우울해하고 많이 비관하는 한국인 환자들에게 ‘의식 전환’을 제안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박사는 엠디 앤더슨 암센터에서 한국인 환자들을 볼 때마다 무척 안타까웠다. 엠디 앤더슨에 찾아오는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 환자들은 한눈에 봐도 유난히 웃지 않고, 잘 먹지 않으며, 구역질을 해대고, 태아 자세로 누워 죽을 날만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박사는 늘 환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것’과 ‘마음을 편히 먹을 것.’ 병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라고 충고한 것이다.
현대인의 암은 전신병이자 만성병, 암 동거 시대를 대비하라!
실제로 김 박사는 엠디 앤더슨에서 살아서 해야 할 일을 찾은 사람들이 치료과정을 꿋꿋이 견디고, 암세포를 달래가며 남은 생을 잘 살아가는 모습을 여러 번 확인했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얼마나 살지 묻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라고. 바야흐로 암 동거 시대에 돌입했다. 영국 암 연구소인 Cancer Research UK가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성인 남성의 경우 2027년부터는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이라고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암 역시 전신병이자 만성병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김의신 박사가 지난 32년 동안 세계 최고의 암센터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암의 모든 것, 그리고 암을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의 기적 같은 스토리뿐 아니라, 한국인 암환자의 치유성적이 유독 저조한 이유, 검사 환자보다 조폭 환자가 더 잘 낫는 이유, 암 때문이 아니라 굶어서 죽는 한국인 암환자들, 한국인 환자는 한국인 의사가 잘 고치는 이유, 1%의 기적을 만드는 마음의 힘, 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식습관, 시작부터 암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마음가짐, 면역력을 키워 암세포가 살 수 없는 몸을 만드는 법, 암을 만드는 바이러스와 염증에 대한 이해, 종교와 의학과 영성의 관계를 소개하며, 암과 ‘함께’ 가기 위한 사회적 의식전환을 제안한다. 세계적인 거장의 따뜻하면서도 거침없는 조언은, 암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잘못된 상식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