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영자들은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할 때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 꽃 한 송이를 놓아 보라.
한 번도 꽃병을 놓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도 혁신이다
책에는 많은 꽃과 나무들이 등장한다. 예로부터 시골마을의 입구를 지키며 수많은 비밀 이야기를 안고 있는 느티나무, 보릿고개에 ‘밥꽃’을 피우던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5000살이 넘는 세계 최고령나무 므두셀라,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배롱나무,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양귀비꽃, 투기의 비극을 이끌었던 튤립,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인 벚꽃 등 많은 꽃과 나무와 열매가 저마다 갖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느티나무꽃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여느 나무와는 달리 녹색이다. 꽃잎이 없어 눈에 잘 띄지도 않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향기도 없다. 하지만 이 무덤덤한 나무의 속은 단단하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다 자랐을 때의 높이는 20~35미터, 지름이 3미터에 이르며, 수명도 길어 500년 넘은 노거수가 많다. 세월을 품은 느티나무의 모습은 우리에게 성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봄이면 꽃비를 내리는 벚꽃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낙화의 미학을 보여 준다. 꽃의 절정은 낙화 직전이다. 저자는 꽃이 죽어야 그 자리에 비로소 열매가 생기기 때문에 모든 꽃은 피어날 때 이미 질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부활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게 한다.
지금까지 국가와 기업이 양적 성장과 생존을 위해 경쟁을 선택했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공존과 상생의 가치에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 질적 성장을 위해서 이제 모든 경영자들은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할 때다. 새로 심은 나무는 500년 넘은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처럼 오랫동안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고, 절정기에 꽃비를 내리는 벚꽃처럼 최고의 아름다운 장면을 우리에게 선사해 줄 것이다. 이제 나무를 심는 리더만이 미래와 함께 간다.
글로벌 친환경 시대에 리더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는 친환경·탈탄소 경제로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이 흐름에 대해 각국과 세계적 기업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성장의 길 위에서 자신의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이 이제 우리가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의 소리와 그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총 33가지의 주제로 이야기한다. 대들보가 될 재목과 록스타 원칙(인재), 될성부른 떡잎과 나무의 경제학(혜안), 꽃 성형에서 배우는 혁신의 가치(혁신), 개똥쑥이 노벨상을 안겨 주다(가치) 등과 같이 경영과 미래 성장에 있어서의 핵심 주제들을 다루는가 하면, 외로움은 리더를 따라다닌다(고독),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나이가 든다는 것(지혜), 물메기국 넘어가는 소리에 목이 메던(감사)등과 같이 삶의 공통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경칩과 곡우 사이, 단비에 온 땅이 촉촉해지니(이면), 산수유와 생강나무와 김유정의 ‘동백꽃’(분별) 등은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해박한 지식이 만나 향기로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그 외에도 미스김 라일락과 튤립 이야기(활용),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근원), 폼페이 포도가 좋은 이유(숙성) 등은 시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자연의 지혜와 통찰은 리더로 하여금 미래의 가치를 이끌어내게 하는 단단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야말로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저자는 김춘수의 시 〈꽃〉 인용을 통해 세상의 모든 리더는 다 ‘봄꽃’이며, 봄꽃은 싹을 틔워 보겠다는 발아의 외침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