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점과 약점을 톺아보고,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에 토대를 주는 책!
냉정하게 일본을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면, 강점과 약점을 모두 살펴야 한다. 먼저, 이 책은 세계에서 장수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왜 일본인지, 이를 가능하게 한 일본의 전통적 힘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진국의 기술을 단순 모방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정신으로 자신만의 적정 기술을 찾아내는 힘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등을 주목한다.
더불어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을’이 되지 않는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과 생존 전략을 파헤쳐, 여전히 세계 3위 경제 대국을 떠받치고 있는 막강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활약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일본의 전자 기업들이 애플이나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이들조차도 부품만큼은 여전히 많은 일본 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삼성전자 한 개로 천 개가 넘는 일본의 중소기업을 이길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현재 일본이 선진국형 과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준다.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기는 하지만, 1인당 명목 GNI(국민총소득)는 세계 28위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 정도가 아니라 뒷걸음질했다고 봐야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돈을 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돈을 빌려서 신규 투자를 해야 소비도 살아나고 물가도 상승하는데 아무도 돈을 빌려 가지 않으니 일본 정부가 대신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도 현재는 해외 투자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버티고 있다. 그것은 경제 호황기에 쌓아둔 막대한 자금으로 투자한 것인데, 이러한 ‘밖으로 밖으로!’ 전략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게다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수많은 인구 정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백약이 무효한 상태인 상황, 부동산 버블에 던져진 주택 공급 폭탄으로 부동산이 장기 하락하고 있는 점, 호황이라는데 아무도 호황을 체감하지 못했던 아베노믹스와 그 이후의 아슬아슬한 경제 상황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 관계 설정에 대한 해법!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현명한 국제 감각에 대한 제언!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현재의 한일 관계는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일 양국의 여론 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 한일 양국 국민의 과반수(한국 84.6%, 일본 54.8%)가 “현재의 대립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80% 이상의 우리 국민들이 현재의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목표를 어디에 두면 좋을까?
이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두는 장기판의 말이 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부터는 직접 장기를 두는 입장에 서서 주변 국가와의 갈등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지구본을 내려다보는 차원에서 국제 정세를 바라본다면, 일본은 대표적인 22개 선진국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리에게는 이러한 큰 판을 읽는 연습이 부족하다.
이러한 와중에 한일의 젊은이들은 상식선에서 선진국 시민 대 선진국 시민으로서의 사귐을 이어 가고 있다. 선진국이 된 한국을 만끽하며 자라 온 우리의 젊은이들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다양한 외국 친구들과 교류하며 기성세대와 달리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딱히 열등감도 우월감도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 기성세대의 머릿속에는 한일 두 선진국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해법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기성세대의 역할은 새 시대의 주역들이 엉킨 한일 관계를 풀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이 책은 선진국 국민으로서 다른 나라에 추월당하지 않고 당당히 세계무대를 누빌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해법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