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계관 아동문학가 줄리아 도널드슨과
네슬레 스마티즈상 수상 작가 악셀 셰플러가 들려주는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며 행복해지는 거인 이야기
경쾌한 문장과 장난스러운 그림이 사랑스럽다.
- 《커커스 리뷰》
삶의 기쁨과 익살스러운 우정을 퍼트리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세계적인 그림책 콤비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셰플러의 그림책 『멋진 거인 조지』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셰플러는 『숲속 괴물 그루팔로』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 중 하나인 네슬레 스마티즈상과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블루 피터상을 수상한 명콤비이다. 함께 작업한 서른 권 가까이 되는 그림책은 독일과 일본, 프랑스 등 여러 국가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멋진 거인 조지』는 동물 친구들에게 새로 산 옷을 나눠 주며 행복해지는 거인 조지의 이야기다. 영국에서 출간 후 오디오북과 뮤지컬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줄리아 도널드슨의 운율감 있는 문장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유아들이 좋아하는 반복 구성도 갖추고 있다. 악셀 셰플러의 그림은 거인과 동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세세하고도 익살스럽게 담아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마음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
조지는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지나치지 않고 흔쾌히 새 옷을 내어 도와준다. 모처럼 산 옷을 자꾸 벗어 줘도 조지는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넥타이는 추운 기린의 목도리가 됐다네.
그래도 나를 한번 쓰윽 훑어보라지. 나는 마을에서 가장 멋진 거인이라네!
넥타이, 셔츠, 구두, 양말, 허리띠……. 그렇게 친구들에게 옷을 나누어 주다 바지가 벗겨진 조지는 시무룩해지지만 금세 기운을 차린다. 아끼던 헌 옷을 다시 입으니 편안했고, 조지에게 보답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격식 있는 옷차림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조지는 마을에서 가장 멋지게 차려입은 거인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조지와 마을의 동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은 세련된 차림새가 아니라 친절한 마음이었다.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고, 물질보다 친구와 나누는 우정이 기쁨을 준다는 교훈을 『멋진 거인 조지』는 유쾌하게 전한다. 책 속에서 조지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독자들도 덩달아 흥이 난다. 이야기를 곱씹을수록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거인의 옷이 이렇게 쓰인다고? 기발한 발상과 재치 있는 그림
조지의 넥타이는 기린의 목도리가 되고, 셔츠는 염소가 탄 배의 돛이 되고, 구두는 흰 쥐 가족의 집이 되며, 양말은 여우의 침낭이 되고, 허리띠는 진흙탕을 개가 건널 수 있도록 길로 놓인다. 이처럼 『멋진 거인 조지』는 거인의 옷이 작은 동물들에게 새로운 쓰임새를 얻는 구성이 기발한 그림책이다. 줄리아 도널드슨은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의 원작 동화책 『마루 밑 바로우어즈』를 어린 시절에 좋아했다고 한다. 도널드슨은 마룻바닥 아래에 사는 작은 사람들이 벽에 찍은 도장을 그림으로, 체스 말을 조각상으로 삼는 모습에 매료되어 『멋진 거인 조지』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악셀 셰플러는 도널드슨의 재미난 아이디어를 사랑스럽게 구현해 냈다. 넥타이를 목에 둘둘 휘감은 기린, 셔츠가 바람에 펄럭이는 배를 탄 염소, 양말 한 짝에 폭 들어가 누운 여우 등의 귀여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옷을 입은 동물과 거인, 평범한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조지 옆에서 길을 지나가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들을 유심히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다. 조지가 노래할 때 귀를 막거나 조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주목해보자. 벽 구석구석에도 전단지와 낙서가 숨어 있는 등 악셀 셰플러의 재치 있는 그림은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