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미칠 것 같으면 참지 말고 달려오세요
보건소 심리상담실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상담한다고 뭐, 달라지긴 해요?” 냉소하는 사람부터 상담사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50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 카페 늘 앉는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고 갈팡질팡 예민해지는 사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기가 두려워서 “나는 다 괜찮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라고만 말하는 사람,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몇 달이 지났는데도 매일 같이 몇 시간씩 통곡하는 사람, 누구보다 타인의 애정을 원하면서도 상대방이 다가오면 밀어내고 상처 주는 사람까지 다양한 내담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독임.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토닥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책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는 존재, 바닥의 삶들을 일으키는 영혼의 속삭임이다.”
김우영 서울특별시 은평구청장(제18 ~19대)의 추천사처럼 이들의 사연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며 마치 상담실 안의 상담사인 듯, 내담자인 듯 서로를 다독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하여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오롯이 내게 귀 기울여줄 누군가가 바로 심리상담이라고. 무료 상담소도 있으니 부담 없이 받으라고 손짓하고 있다. 더불어 상담사가 내담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심리상담의 윤리와 원칙, 상담 분야의 현실까지 담아내어 상담사를 꿈꾸는 심리학도들에게도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또한, 부록 ‘심리상담 Q&A’에서는 ‘상담하기 전이라면’, ‘현재 상담받는 중이라면’, ‘상담을 마쳤다면’ 등 상황별로 나눠서 심리상담에 관해 자주 하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주고 평소 궁금한 사항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스스로 자신만의 안전기지를 만드는 일- 심리상담!
누구나, 언제든지, 심리상담 할 수 있기를
누구나 불안과 걱정, 고민이 있다. 열다섯 소녀든, 칠순 노인이든 제 나이대에 맞는 고민을 한다. 다만 그 여정에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오롯이 내게 귀 기울여줄 누군가가 있다면? 보건소 심리상담실은 상담 비용이 무료이기에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물리치료를 받다가 슬쩍 오기도 하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들를 수도 있다. 저자는 이곳에서 만난 전 연령대의 내담자, 다양한 계층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심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우연히 심리상담을 받은 분들이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익숙해지고, 진로 문제와 정체성 혼란으로 휘청이다가 삶의 관점이 달라지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옆에서 수없이 지켜보면서 심리상담은 팍팍한 생활을 위로하고 지지하며 버거워진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국내 국민의 ‘우울감 해소 방식’으로 74.7%가 가족 ㆍ 지인에게 말하기와 혼자서 참고 있었다. 반면에 의료나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은 10%도 안 된다. 자신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가벼운 문제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이 책은 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상담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끌어 주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을 반기는 사는재미연구소 최창석 대표가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누구나, 언제든지,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한 꼭지마다 아프고 힘들고 애잔하고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들이 가득하다. 상담이 이렇게 좋다는 걸 많은 이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