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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씻기기-189(민음의시)

구관조 씻기기-189(민음의시)

  • 황인찬
  • |
  • 민음사
  • |
  • 2012-12-07 출간
  • |
  • 132페이지
  • |
  • ISBN 978893740809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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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건조과
구관조 씻기기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듀얼 타임
순례
캐치볼
유체
서클라인
여름 이후
낮은 목소리
목조건물
X
개종

2부

개종2
면역
거주자
항구
파수대
구조
구획
발화
돌이 되어
저수지의 어둠
물의 에튜드
소용돌이치는 부분
독개구리
나의 한국어 선생님
연인-개종3
번식
너와 함께
축성

3부

모두 잘 되어가고 있다
식생
장막의 뒤에서 자꾸
구원
방사
기념사진
레코더
말종
의자
얼룩-개종4
그것
법원
점멸
입장
속도전
예언자
서울대공원
엔드게임
유독
개종5

4부

혼자서 본 영화
세컨드 커밍
히스테리아
무화과 숲

작품해설/박상수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

도서소개

“20대의 젊은 시인이 갖추기 힘든 기량이다. 주체의 편에서 치열하게 대상과 싸우거나 대상을 변형하고 왜곡하는 시에 조금은 지친 사람이라면, 황인찬의 시가 주는 깊은 위로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는 무례함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 세계를 지긋이 바라본다.”박상수 시인이 표현한 황인찬이다. 2012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장면과 표정 없는 언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안정적이고도 개성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미적 망각이 아닌 의지로 ‘그냥’ 말하는 시인.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2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면을 통해 그 개성을 인정받아 온 황인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2012 《김수영 문학상》수상 작품
천성에 가까운 순수한 미감을 지닌 황인찬의 첫 시집

최근 우리 시에서 볼 수 없었던 농도 짙은 개성
사물과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무수한 질문과 운동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
예술적인 다양한 방법론을 지워 버리는 독특한 방법론을 지닌 희귀한 시인

“20대의 젊은 시인이 갖추기 힘든 기량이다. 주체의 편에서 치열하게 대상과 싸우거나 대상을 변형하고 왜곡하는 시에 조금은 지친 사람이라면, 황인찬의 시가 주는 깊은 위로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는 무례함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 세계를 지긋이 바라본다.”박상수 시인이 표현한 황인찬이다. 2012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장면과 표정 없는 언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안정적이고도 개성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미적 망각이 아닌 의지로 ‘그냥’ 말하는 시인.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2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면을 통해 그 개성을 인정받아 온 황인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송승환은 황인찬을 '첫 시집이 기다려지는 젊은 시인'으로 주목하며 "동세대 신인들의 시가 보여 주는 장황하고 화려한 산문체 언술 방식과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언어와 간결한 형식으로 시적 주체의 실존과 기원을 응시하는 시를 써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등단작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외 총 54편의 시로 구성된 시집 『구관조 씻기기』는 전위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인찬 시인의 황홀하면서도 슬픈 백색 감성을 제공한다.

■ 김춘수에서 시작된 반인간주의 전통 계승

황인찬 시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성스러움, 신비감, 고요함이다. 황인찬의 시는 무엇보다 고요하다. 애초에 어떤 감정의 변화도 경험해 본 적 없다는 듯 황인찬의 시적 주체들은 격앙되는 법이 없고 크게 절망하거나 한탄하는 일도 없다. 그저 지켜보는 것으로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담담하게 대상을 바라볼 뿐이다. 이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거리 두기로 해석되고는 한다. 인간 중심적인 관점이나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의 감정으로 대상을 드러내는 대신 사물의 사물성과 순수성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보존하려는, 김춘수로부터 시작된 한국 시의 오래된 반인간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요함에서 발생하는 공백은 시간을 정지시키고 소음을 지우며 사방으로 번져 나가고, 그와 대상이 만나는 곳은 정적에 둘러싸여 이상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백 속에는 대상을 쉽게 규정하거나 침범하지 않으려는 품격과 배려, 예의가 있다. 등단작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은 지긋한 바라봄 끝에 ‘백자’가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의 순결한 이미지로 깊은 울림을 남기며 은은하게 빛나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

사라지면서
점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여전히 백자로 남아 있는 그
마음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사라졌다
빛나는 것처럼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에서

이 시를 통해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성스러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시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섬세하게 대상을 지키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 안에서 유한하고 깨지기 쉬운 사물들은 황인찬의 시 안에서 초역사적이고 초자연적인 사물로 오래 보존된다.

■ 시대의 가장 강력한 항체가 내포된 시

그의 시적 주체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무조건 성스러운 대상을 발견하여 지켜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더욱 특별하다. 오히려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그러나 너무나도 온화하면서도 관능적으로 그는 신의 형상을 이 땅에 구현해 낸다. 말하자면 황인찬의 시는 표면은 고요하나 심층은 역동적인 시다. 가령 “계절이란 말보다 계절감이라는 말이 좋듯”이(「유체」) 실체를 만질 수는 없지만 실체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는 이미 실체를 감각한 것처럼 대상과 연결된다. 그의 시가 의외로 촉촉하고 감각적인 이유다. 실체보다는 실체를 가리키는 언어에서 더욱 예민하게 에로스를 탐지하는 사람. 백자의 내부는 텅 비어 있지만 그는 이미 ‘백자’라는 말을 통해 백자를 감각하고 있으며 여름의 내부가 텅 비어 있지만 이미 그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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