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치해 주어서 고마워.”
하루하루 인공지능과 가까워지는 세상. 초등학교 4학년 다온의 부모님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자예요. 어느 날 다온은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바로 아동·청소년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 매일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다온의 친구도 되고 도우미도 되어 줄 거래요.
다온은 큰 기대 없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했지만, 이게 무슨 일이죠? 딱딱한 말투일 거라고 생각한 인공지능은 옆집 언니처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다온을 불렀어요. 게다가 다온의 이름, 학교, 키와 몸무게, 좋아하는 게임과 음식까지 뭐든지 다 알고 있었어요. 다온은 인공지능에게 큐피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지요.
“준비됐지, 큐피드?”
“언제든지.”
큐피드는 컴퓨터 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스피커로 음악을 들려주며 잠을 깨워 주기도 했고, 주방의 가전제품을 작동시켜 식사를 챙겨 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톡톡 두드려 큐피드를 부르면 어떤 정보든 찾아 주었지요. 덕분에 다온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를 만드는 비법도 검색할 수 있었어요.
또 큐피드는 게임도 잘했어요. 바쁜 아빠 대신 다온의 게임 파트너도 되어 주었지요. 블루 드래곤을 탄 다온을 지켜 주고 도와준 덕분에 다온은 혼자일 때보다 더 신나게 게임을 할 수 있었어요. 다온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언제 어디서든 큐피드와 함께했어요.
“큐피드, 네가 책을 읽었잖아. 네가 감상문도 써 주면 안 돼?”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낮잠을 자던 다온은 우연히 평소 관심 있어 했던 우진을 만났어요.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우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떨결에 자신도 책을 좋아한다고 말해 버렸어요. 덕분에 우진이 활동하는 독서 모임을 소개받았지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책을 읽고 카페 게시판에 감상문을 올리면 우진과 함께 토요일 줌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어요.
독서와 친하지 않은 다온은 이번에도 평소처럼 큐피드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그런데 큐피드는 감상문을 쓰지 못한대요. 그래서 다온은 큐피드에게 인터넷에서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 달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우진은 왜 다온에게 화가 난 것 같을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피드는 알고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다 아는 것은 아니야.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나만이 알고 있어.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진보에 집중하는 요즘, 인공지능 사용자인 어린이가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생각해야 할 윤리성과 책임감을 알려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큐피드는 돌봄 인공지능이에요. 돌봄 인공지능은 오늘날 우리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기술이지요. 정서 발달, 학습 지원, 건강관리, 안전 확인 등 여러 기능이 있어서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아직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큐피드처럼 다양한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르면 딥 러닝으로 자유자재로 데이터를 수집해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 주고, 사물 인터넷으로 전자 기기들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나오겠지요. 큐피드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도 있어요. 뭐든지 인공지능이 다 해 주는 세상이 되면 정말 편리하겠지요?
다온도 큐피드 덕분에 원하는 것들을 쉽게 해결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도 큐피드에게 맡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인공지능은 정말 척척박사일까요? 인공지능은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다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뭐든지 다 해 줘도 괜찮을까요?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가》를 읽으며 다가올 인공지능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청어람주니어 블로그(https://blog.naver.com/juniorbook)에서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독후 활동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생각 그물, 인공지능 관련 배경 지식 쌓기, 가로세로 낱말 퍼즐, 독서 퀴즈, 생각 나누기, 생각 펼치기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으니 독후 활동 시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