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려면 산책부터 하라
산책은 ‘발로 하는 사유’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잘해야 할까?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느라 객관식 문제 풀이에만 익숙한 우리에게 사회는 왜 자꾸 자기소개서와 보고서 등 글을 써내라고 요구하는 것일까? 글쓰기 능력이 곧 그 사람의 ‘사고 능력’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읽고 해석해서, 생각을 담아 표현하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중에 많은 글쓰기 교재가 있고, 제목만 보면 누구나 금방 작가가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솔직히 책 한두 권 읽는다고 당장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글을 잘 쓰려면 펜부터 들지 말고, 두 발로 마음의 문을 여는 ‘산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책은 자기 내면에 귀 기울이고 무한한 영감을 얻는 방법이므로 이보다 더 좋은 글쓰기 배움터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을 살피며 걸어 보세요. 매일 걷던 길에서도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더워서 꽃이 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장미는 아직도 피어 있구나’, ‘저기 저런 매장이 있었네’, ‘새로 음식점이 생겼구나 한번 가 봐야지’, ‘우리 집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버스도 있었네’, ‘이 시간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산책을 나오는구나’,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저런 옷을 교복으로도 입네’ 등등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저 평범해서 관심이 가지 않던 세상이 산책을 통해 이전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그렇게 주변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나면 길을 나설 때마다 설레고 새롭게 유입되는 정보가 많아집니다.”
문해력을 기르자
문해력이 곧 문장력이다
저자는 읽기가 쓰기의 시작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독이 좋은 글을 쓰는 데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즉, 읽기가 쓰기로 이어지는 것은 맞지만 독서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독서량보다 문해력이다. 문해력을 길러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해력에 대해 “세상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해석해서 텍스트로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활자화된 텍스트나 책은 물론이구요, 자연과 예술, 음악, 문화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뒤에 문자(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바로 문해력입니다.”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문해력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이를 표현하는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인 셈이다. 아무것도 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대상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바라보고 해석해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똑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눈으로 관찰하고 해석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삶을 바꾸는 도구
그것은 오직 글쓰기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 범위가 넓다. 1부에서는 생각을 확장하고 단어를 수집하는 방법에서부터, 문장 쓰기와 단락 구성하기, 그리고 퇴고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글쓰기 방법을 정리하였다. 꼭 지켜야 할 국어 문법과 반드시 피해야 할 문장 등을 익혀 글쓰기에 첫발을 디딜 수 있도록 돕는다. 2부와 3부에서는 종류별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감상문과 서평·논리적인 글·수필·시를, 3부에서는 자기소개서·보고서·카피라이팅을 다룬다. 이는 아마도 한 사람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서 쓸 수 있는 대표적인 글의 종류를 망라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잘해야 할까? 글을 쓰는 능력이 곧 ‘사고 능력’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외에 글쓰기가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고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시인이나 수필가가 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문학이라는 형식에 자기의 마음을 담아 봄으로써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삶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소서, 보고서, 카피 등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세상에 자기 모습을 더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삶을 바꾸는 도구, 그것은 오직 글쓰기뿐이라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강생들은 습관처럼 읽고 쓰며, 많은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제가 글쓰기와 강의를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글쓰기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지나온 모든 길은 둘도 없는 따끈한 소재가 됩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상처, 들추기 싫은 기억과 가슴 벅찬 순간들, 인생에 펼쳐진 모든 길이 글쓰기의 소재입니다. 지구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살아온 인생은 80억분의 1만큼 독창적인 로열티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여러분이 먼저 괜찮다고, 잘할 수 있다고 펜을 들고 있는 자신을 다독이며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