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 하면 종종 주일학교, 교회학교, 성경공부, 수련회 등을 위한 이론이나 실천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주제들은 사실 ‘기독교교육 실천’이라는 분야에 해당한다. 실제 기독교교육은 그 속에 신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인간학, 역사, 현장론, 커리큘럼 이론 등 다양한 하위 분야를 담은 폭넓은 분야이다.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와 더불어 기독교교육의 양대 산맥이라 일컬어지는 제임스 로더(James Loder)의 기독교교육론을 보면 그러한 성격이 더욱 잘 드러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금광을 탐색하다 금맥을 찾은 것처럼 제임스 로더라는 금광과 금맥에 빠져들었다. 기독교교육 이론 및 실천의 계보를 크게 ‘회심/양육’, ‘변형화/사회화’라는 양대 축으로 양분한다면 제임스 파울러는 후자를, 제임스 로더는 전자를 대표하는 학자이다. 제임스 파울러에 대한 연구는 심도 있게 수행되어 온 반면에, 제임스 로더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는 ‘변형의 논리’와 ‘4차원적 현실 인식’ 외에는 심도 있는 연구가 부족하였다. 저자들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한 로더의 기독교교육론에 주목하여 로더의 교육론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여전히 깊은 통찰과 새 희망의 빛을 제시해주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변형화 기독교교육’은 다른 무엇이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이다. 변형화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인간‐세상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자신 및 공동체의 통전적 변화를 가능케 한다. 영원한 교사이신 그리스도와 내적 교사이신 성령을 통해 인간 내면이 완전히 변화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함으로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모두가 새롭고 풍성한 삶을 영위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로더의 교육론은 학문 분야뿐 아니라 교회현장, 교육현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치유하고 변형시키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는 실제 교회교육 및 학교교육 현장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변형화 교육론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변형화 기독교교육론의 토대를 만든 로더의 변형화, 역동적 통합, ‘질적 변증법’(qualitative dialectic)에 대해 성찰한다. 이는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여러 학문의 렌즈로 조명함으로써 변형화 기독교교육론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변형화 기독교교육의 신관과 인간관을 고찰한다. 인간은 유한하면서도 무한함을 지닌 이중성을 지닌 존재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신앙의 도약’(leap of faith)을 이루는 존재이다. 인간의 ‘유한성’은 인간발달의 궤적을 따라 ‘교육’의 영역으로 인도되며, ‘영원성’을 가진 인간의 특성을 따라 변형의 논리에 기초한 ‘기독교교육’으로 안내된다.
제4장은 변형화 기독교교육이 단순히 지식 추구 및 발달단계의 완성을 넘어 인간의 구원을 향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변형이 어떻게 성화와 연결되고, 절망과 죽음이 희망과 생명으로 변형되며, 변형화 교육이 참된 치유와 회복, 통합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5장과 6장은 기독교교육 현장 속에서 변형화 교육론을 통한 자기이해 및 삶의 변환을 위한 실천과 함께 기독교교육적 성찰을 시도한다. 제5장에서는 변형화 기독교교육의 이론적 성찰을 완성하고 논리적 틀거리를 제시하며, 제6장에서는 구체적 실천 및 적용을 제시함으로써 변형화 기독교교육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입증하였다. 특히 이 책은 인생 전체를 한평생 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통전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제6장으로서 45세 이상의 성인 남녀 5명이 실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12주간 동안 시도한 질적 연구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총 3단계로 구성된 변형화 기독교교육은 “1주: 인식 다지기, 2-5주: 개인 세우기, 6-9주: 공동체 세우기, 10-12주: 영성 세우기” 목표 아래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인간의 8가지 발달단계에 따라 “성찰적 갈등 → 탐색 → 구조화와 통찰 → 에너지 방출과 해방 → 이해와 검증”을 거쳐 인생 전체를 통전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특히 같은 박사과정에 있는 남학생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극도의 폭력성을 지니고 있던 헬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어떻게 질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는지를 같이 살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된 기독교교육이란 그리스도의 대속과 희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십자가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분명한 신앙적 정체감을 확립한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이 나를 위해 희생해주신 주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며,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며 실천하는 것임을 안다.
개인‐공동체‐영성이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련 속에서 함께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가도록 하는 이 변형화 기독교교육을 통해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개혁해나감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