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식집사, 반려식물, 플랜테리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실내에서 좀 더 간편하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전자제품도 인기가 많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잊고 사는 듯하지만, 실은 우리가 자연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자연을 곁에 두고 싶어함을 드러내는 증거들.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대도시에서는 특히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흙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꽃과 나무에서 위로와 기쁨을 찾는 우리는 자연에서 여유와 안식을 충전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임을 이미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더 나아가 크고 작은 화분을 들여 식물을 기르고, 혹은 본격적으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며 흙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새싹과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를 지켜보는 일은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의 그런 본능을 일깨우는 과정이다.
파종은 차분하게 무언가를 돌보는 활동이다. 씨를 뿌리면서 우리는 자연과 다시금 연결되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그러나 단순히 꽃과 나무에 애정을 쏟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 비료나 농약을 뿌려가며 식물을 기르는 것이 자연과 연결되고 환경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건강한’ 정원을 가꿀 목적으로 사용하는 농약이 결국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꼴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뿐만 아니라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화학 보존료를 뒤집어쓰고 우리에게 오는 대형 DIY 체인점의 식물, 마트의 채소와 과일, 그리고 플라스틱 원예 장비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땅을 아프게 하고 환경을 병들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녹색 환경을 만드는 줄로만 알고 간과했던 실수들을 바로잡고, 누구나 지속가능한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꼭 번듯한 정원이 아니어도 괜찮다. 부엌 창턱에, 또는 베란다에 일상용품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을 두고 허브와 식용작물을 길러 먹거나,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꽃을 키울 수 있다. 정제된, 깔끔한 정원은 좋은 정원이 아니다. 구수한 퇴비 냄새, 한 번도 본 적 없는 잡초들과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수분을 돕는 곤충들, 그리고 땅속 지렁이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모여 ‘정말’ 건강한, 자연을 닮은 정원을 이룬다. 나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초록빛이 가득한 세상을 더 오랫동안 볼 수 있다.
| 시리즈 소개
‘친환경 그린라이프 시리즈’ 총 3종 완간
1권: 자연을 지키는 친환경 청소
건강하고 안전한 청소 꿀팁과 세제 만들기
소박하게, 간단하게, 하지만 자연을 아끼는 다정한 마음은 듬뿍 담아
친환경 집 청소로 지구와 친해지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어 보세요.
‘친환경 그린라이프 시리즈’의 저자 젠 칠링스워스는 청소 용품을 사용하다가 뜻하지 않게 병원 신세를 진 후, 세제의 유독성에 관심을 가지며 친환경 청소의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농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할 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저자가 친환경 청소라는 중요한 일을 허투루 할 리 없죠! 온갖 재료와 방법을 조사하고 시도한 끝에 쓰레기도 줄이고 실천도 쉬운 청소 꿀팁과 다양한 세제 레시피를 한데 모아 책에 담았습니다.
2권: 자연을 돌보는 친환경 생활
지속가능한 환경과 의식주를 위한 작은 실천
조금 느리고 단순하지만 자연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하루하루
지속가능한 환경과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함께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기후로 인한 동식물과 인명 피해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에,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바로 지금, 자연을 좀 더 의식하며 느리고 단순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의: 자연을 생각하는 옷 입기___ 옷장을 정리한 후 필요하고 좋아하는 옷만 모은 캡슐 옷장 만들기, 옷 수선과 관리, 자연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의류 쇼핑 습관 들이기
식: 자연과 함께하는 식생활___ 푸드 마일을 고려한 식재료 구입, 친환경 식생활의 관건인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노하우, 비닐 랩과 각종 포장재의 친환경 대안 찾기 등 자연과 좀 더 친해지는 다양한 식생활 조언
주: 자연을 품은 집과 정원___ 집에 사용하는 페인트, 패브릭부터 청소 세제까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고, 집 안에 들이는 화분, 정원의 울타리나 나무까지 생활과 자연에 이로운 방식으로 식물 가꾸기
3권: 자연이 자라는 친환경 정원
사려 깊게 가꾸는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