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고, 숨겨지고, 희미해진 작고 소소한 기록과 사료를 모아 재현한 고하 송진우 선생의 일대기와 시대의 풍경!
고하 송진우 선생은 정부도 없던 일제 암흑시대에 민족의 목소리를 담던 신문을 홀로 짊어진 선구자가 되어 희생과 탄압을 무릅쓰고 민족의 앞길을 열어간 독립운동가입니다.
우리는 앞선 이들의 생애에서 시대의 혼란을 극복할 방법과 미래를 위한 방향을 찾기 위한 나침반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암흑의 시대를 굳건하게 살아온 이들의 생애는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방향과 원칙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獨立을 향한 執念(독립을 향한 집념)”은 항일독립과 민주건국의 주역이고, 3·1운동과 국내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고하 송진우의 일대기입니다.
당시 시대는 비밀을 생명과 같이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고하 선생의 실재한 기록은 감춰지고, 지워진 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자료를 모으고, 편집하는 과정은 그동안의 시간과 망각이 만들어낸 왜곡과 오해를 털어내고, 그분과 시대의 기억과 정신을 되살리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대기는 고하 선생의 일생을 서술한 투쟁의 기록이자, 그 기억을 잇기 위해 투쟁의 산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의 역사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전기(傳記)나 회고록이 많이 출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주관적인 서술이거나 시대 순에 따른 활동상황을 선별적으로 정리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인물의 사상과 그분이 활동했던 시대와 공간의 이미지를 정확히 그려내기에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흩어지고, 숨겨지고, 희미해진 작고 소소한 기록과 사료를 한땀한땀 모아 재현한 고하 선생의 일대기는 그분과 그 시대에 관한 그 자체로 소중한 기록입니다.
거기에 거의 사라지고 없어진 고하 선생의 유품 중에서 여러 인연으로 수집된 사진 등을 더함으로써 더욱 생생한 시대를 구현하였습니다. 또한 일대기에 인용된 한문을 한글로 바꾸고 한문 표현을 우리말로 다듬는 등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젊은이들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좀 더 현대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일대기가 고하 선생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그분의 고뇌, 정신 그리고 줄기찬 투쟁이 함께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재)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홈페이지 : www.goh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