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수학 플레이어’의 대단원!
좋은 수학자가 되는 길
앞선 3권에서 소수와 합성수의 관계를 활용해 방 탈출에 성공하고, 좌표평면을 이해하며 감염병 마을을 구하는 등 ‘수학 메이즈’ 게임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진과 친구들. 다른 팀과 경합하는 케이크 자르기 미션 도중 갑작스러운 경고음과 함께 다급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아이들은 서둘러 게임 종료를 외치지만 왜인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다른 팀은 모두 빠져 나가고 진과 친구들은 메이즈에 갇히고 만다. 와중에 아이들은 늑대들에게 쫓기게 되고,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이대로 영영 게임 속에 갇혀 버리면 어쩌지?’ 『도전! 수학 플레이어 4』는 한껏 고조된 위기감 속에 수학 지식을 절묘하게 조합해 내며 독자를 몰입시킨다.
진은 주어진 미션 앞에서 끊임없이 ‘이게 맞는 길일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한다. 열린 마음으로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검은 천사와 맞서는 위기의 순간, 진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외톨이였던 진의 변화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좋은 수학자는 늘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61면)이라고 말한다. 미션을 거듭할수록 좋은 수학자의 모습을 닮아 가는 진의 성장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앞으로는 저희 힘으로 해 볼게요.”
자기만의 답을 찾아서
진과 친구들은 진로와 관련해 각자의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진과 윤경은 수학자와 프로그래머라는 정해진 미래를 두고 방황하고, 휘경은 예술중학교 입학을 위해 애쓴다. 진의 라이벌인 태민 또한 입시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왜곡된 마음과 태도를 드러낸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본격적으로 진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진로와 관련한 어른들의 안내는 든든한 힘이 되지만, 주어진 가이드에만 의지하고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다 보면 때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도전! 수학 플레이어 4』에서 진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스스로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진을 보호하고자 하는 네르와 티아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를 겁내면서 게임이 시키는 공부만 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수학에서 정답을 찾는 길이 하나만이 아니듯 진의 공부도 한 가지 방법만 있지 않으며, 미래는 더욱 넓게 열려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입시 경쟁을 앞두고 쫓기듯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느낀 적이 있는 독자라면 진의 선택을 거울삼아 자신의 고민을 비추어 볼 수 있기를, 진과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기를 바란다.
이야기에 빠지고, 수학에 스며든다
예비 중학생에게 권하는 필독서
수학 교육학자인 저자 김리나는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진 박사님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이렇게 수학을 재미있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 등 호평을 받은 ‘도전! 수학 플레이어’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의 재미와 더불어 유용한 수학 지식을 전했다. 저자는 다양한 수학 개념과 원리는 각 영역별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1, 2권에서 소개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직각삼각형의 특징에 관한 것이자 무리수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직각삼각형에 관한 연구는 3권에 등장하는 해석기하학과 연결되고, 무리수는 4권에서 소개되는 여러 가지 수의 체계와 이어진다. 1권부터 4권까지 펼쳐지는 진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학교에서 단원의 구분에 따라 배우는 수와 식, 도형 등이 실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도전! 수학 플레이어’는 게임 속 가상 현실을 비롯해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수학을 다채롭게 만나게 한다. 진의 모험을 통해 독자들은 수학은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풀어 정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의 규칙을 설명하는 학문이자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아가 좋은 수학자란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 기울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