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현상의 인간이 다양하고 다층적인 경험과 관계 맺기를 통하여 인간화 되어가는 삶의 전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인간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물어서 배우고, 배운 것을 때에 맞춰 실천으로 익혀서 몸에 배도록 하며, 이것을 지속적으로 축적시키는 평생의 과정을 가리킨다. 이러한 평생교육은 구체적으로 개인 차원에서 추구될 수 있고, 평생교육기관이라는 조직 차원에서 실시될 수 있다.
평생교육기관은 평생교육의 실천 현장에 자리하고 있다. 이 실천 현장은 현학적인 이론의 세계가 아니고 관념적 지식의 놀이터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과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놓아도 삶의 현장에서 외면 받으면 평생교육기관의 존립 여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보고 안 되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허용되지 않고,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려운 현실이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자 확보라는 계량적 성과에만 매몰되어 평생교육의 이념과 가치를 외면할 수도 없다. 즉 평생교육기관은 지속적 생존과 가치 실현이라는 이중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기관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습자를 유인하며, 기관을 운영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하는 역량, 즉 경영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평생교육 영역에서 기관 경영에 대한 역량을 제대로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미흡하다. 이 때문에 평생교육기관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기업의 경영이론이나 기법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이 책은 평생교육기관 경영에 필요한 경영 이론과 기법을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기관의 경영에 필요한 요인을 짚어보고, 평생교육 현장의 시각으로 경영에 필요한 시사점 도출을 지원하는데 주목하였다.
재 무분석을 통한 평생교육기관의 경영, 평생교육기관 내 리더십 실천의 실무, 평생교육기관의 전략 수립 등 기관 경영의 실제 실무를 살피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제기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근무했던 기업에서의 경험, 지방정부와 평생교육기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서의 나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의 경험담과 조언, 필요 등을 토대로 구성되었다. 저자의 의도보다는 그러한 경험과 나눔, 조언과 필요가 책의 기반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부족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
첫째, 규모가 작은 평생교육기관의 상황에 적확하지 않는 내용을 제시한 형국이 되었다. 규모가 큰 평생교유기관과 규모가 작은 평생교육기관은 기관 경영활동의 내용과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규모가 큰 평생교육기관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구성하면 규모가 작은 평생교육기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 규모가 작은 평생교육기관에 주목하면 규모가 큰 평생교육기관에서 활용하기에 부족하고 빈약한 내용이 된다. 이 때문에 평생교육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기술한다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규모가 큰 평생교유기관에 치우친 내용이 되었다.
둘째, 평생교육기관의 유형별로 적합한 내용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평생교육기관을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분하면, 지방정부 산하의 평생교육기관, 영리목적의 원격평생교육기관, 시민단체나 기업 부설 평생교육기관, 관련 법령에 따른 평생교육기관 등의 유형이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규모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 기관 유형별로 적확한 내용을 충분히 기술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경영 이론과 방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내용과 질적 수준과 별도로 생소한 경영이론과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영 이론과 기법이 동태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늘 평생교육기관의 상황에 따라 또는 환경을 활용하기 위해 변화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경영이론과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비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합리화될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활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우선, 기관의 상황에 따라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 중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인용한다. 또는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현재의 경영 활동을 발전시킬 방안을 구상하는데 활용한다. 다음, 이 책에서 소개한 이론과 기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기관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거나 보완, 또는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