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네팔, 스리랑카. 쉽게 갈 수 있을 법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나라들. 한편으로는 자주 들어본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라들.
국내 최초 관광학 박사이면서 이미 전 세계 55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가진 저자가 이 세 나라의 여행 기록을 위트 넘치는 필담으로 풀어낸다. 장면 장면마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생생한 사진을 배치해 마치 현지를 저자와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어떤 때는 신기한 모습에 놀라고, 또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다음 장면에서는 포복절도하다가도 인간의 내면을 자극하는 장면을 맞닥뜨릴라치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저자 특유의 여행 방식에 기인한다. 저자는 각 여행지에서 한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 및 인과관계를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친다. 때문에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낌 감정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이되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보통이라면 하지 않을 행위를 해 보임으로써 경험의 영역을 넓히고, 그 경험을 남김없이 공유한다.
저자의 이런 성향은 꼭 인도, 네팔, 스리랑카에 가지 않더라도 현장감 넘치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여행의 묘미를 실감케 한다. 아울러 독자 스스로도 그런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행서이다.
넓디나 넓은 인도 속으로, 눈이 시리도록 맑은 설산의 장관을 품은 네팔로, 쪽빛 바다에 둘러싸인 실론티의 나라 스리랑카를 향해 책장을 넘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