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
“바로 이 순간 오늘의 주인공으로 살면 돼”
“젊은 날의 어느 날,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맞으며 엉엉 소리내며 흐느낀 추억이 있다. 무엇으로도 무슨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젊음이 승복 안에 갇혀 답답하고 가련하여 울었던 것 같다. 이제는 머리 허연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곱게 자란 행복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승복 안에 갇혀 있던 푸른 젊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알몸으로 비를 맞으며 흐느꼈을까? 누구에게나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젊음은 빛이 나기 때문이다. 그 빛나는 젊음을 스스로 승복 안에 가둔 채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수행이라는 모진 길을 올곧게 걸어왔다. 그리고 인생의 뒤안길에 다다른 지금 평범한 산골 노승으로 살아가는 향봉 스님은 봉지커피를 마시면서도 온몸으로 파고드는 행복을 느끼며 고마워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산다. 그러나 행복은 정해진 틀이나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향봉 스님은 말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고. 마음을 열고 보면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게 없다고. 아침 일찍 절 마당에 찾아온 산새의 지저귐에도 행복을 느끼고 소박한 반찬에 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워도 부족함 없이 행복하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별 것 아닌 소소한 일상이 곧 행복이다.
모든 병은 집착과 욕심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한다는 것조차 스스로 최면을 걸어 놓고 강박적인 ‘집착’에 매달려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건 닫힌 세상을 향해 먼저 마음의 빗장을 푸는 일이다. 마음이 열리면 세상이 열리고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세상 모든 것은 지나가는 찰나일 뿐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하여,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오늘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어제는 이미 지나가 미련 둘 게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직 않아 두려울 게 없다. 지나간 어제에 흔들리는 자는 ‘좀팽이’이고, 다가올 내일의 일을 미리 앞당겨 헐떡이는 자는 ‘머저리’이다. 오늘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변두리와 모서리를 서성이며 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전작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이 향봉 스님의 구도기이자 깨달음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번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거치며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기까지 수행승으로 수없이 던졌던 아주 오래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유하며 터득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다.
1장은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가치와 기준, 2장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 3장은 인생을 대하는 삶의 지혜로운 태도, 4장은 온전한 깨달음으로 완성하는 수행, 5장은 참된 스승으로 수행자의 길을 걸어야 할 수행승들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쓴소리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행복과 자유,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다가 어떤 모습으로 인생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지 한 줄 한 줄 가슴에 새기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어떤 설법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와닿는 스님의 푸른 목소리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찌 인생이 달달하기만 할까, 어찌 인생이 쉽기만 할까. 누구나 살다보면 수많은 문제에 부딪혀 위기의 순간들을 넘겨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잠시 흔들릴 때, 삶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