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 대화법
캐나다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제학교에서는 그림책으로 토론하고 교육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그림책은 아이가 어릴 때만 보는 게 아니라,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효용 가치가 높아진다.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이나 이슈를 아이에게 설명해야 할 때 함께 그림책을 보기를 추천한다.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사회 현상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훨씬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태도와 눈빛을 더욱더 단단하고 깊어지게 한다. 영어 실력 향상은 말할 것도 없다. 지식의 양은 학습을 통해 늘릴 수 있지만 ‘내면의 힘’과 ‘안정된 정서’는 혼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단기간에 습득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림책을 도구 삼아 부모와 아이가 눈 맞춤을 하며 따뜻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통해 안정된 관계를 맺고, 특별한 유대감도 쌓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품에서 자라났다면, 그 아이의 정서는 충분히 안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모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고, 만지고 놀던 추억이 담긴 자기만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좋은 메시지로 가득한 책을 어릴 때부터 만나다 보면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오랫동안 쌓아온 자기만의 책 리스트가 있다면 삶의 고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지혜의 공간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미래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10가지 삶의 태도
미래 세대로 당당히 성장할 아이들을 위해 이 책에서 뽑은 10가지 가치는 다음과 같다. 1) 자아존중감과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태도, 2) 가족에 대한 사랑, 3) 우정과 협업, 4) 나눔과 배려, 5)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6) 매너와 존중, 7) 담대함과 용기, 8) 공감과 연민, 9) 끈기와 그릿, 10) 다양성과 포용이다. “내 절친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라고 말하는 《I Like Me!》의 주인공 ‘피기’를 보면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태도를 배울 수 있고,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Should I Share My Ice Cream?》의 절친 ‘제럴드’와 ‘피기’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May I Please Have a Cookie?》에 나오는 새끼 악어의 말투를 통해 공손한 태도에 대해 엿볼 수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작품성으로 주목받으며 영화화되어 더 큰 화제를 모은 소설 《Wonder》의 그림책 버전 《We’re All Wonders》를 통해 ‘다름’의 ‘평범성’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 사회의 편견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아이들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바탕이 되는 중요한 가치를 폭넓게 선별했음을 알 수 있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깨우고 삶의 중요한 태도까지 선물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보자.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습관’이란 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 못지않게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만큼 디지털 매체에 쉽게 집중력을 잃고 시선을 뺏기기 일쑤다. 그럴 때일수록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좋은 양분이 되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자.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함께 읽은 그림책이 삶의 무게를 짊어질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아이들이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넉넉한 마음을 가지길 원하는 지혜로운 부모라면, 누구나 본받고 싶은 인격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어른이라면, 이 책과 함께 ‘마음까지 트이는’ 영어 교육의 첫걸음을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