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에 몰린 초보자를 노리는 꾼들
주식시장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 없다면 현란한 유인책을 쓰는 사람들의 꼬임에 쉽게 넘어갈 것이다. 주식 사기와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가 있다.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500명에게는 주가 상승을, 다른 500명에게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실제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 예측 메시지를 보낸 500명 중 250명에게 주가 상승을, 다른 250명에게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두 번째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에는 실제 주가가 하락했다면 하락 예측 메시지를 받고 연속해서 주가 예측이 맞았다고 생각하는 250명을 대상으로 125명에게는 주가 상승을, 다른 125명에게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세 번째 메시지를 보낸다. 이런 식으로 주가 예측 메시지를 보내서 연속 다섯 번을 맞추는 것을 확인하는 사람은 약 30명이 된다. 이 정도면 자기 돈을 맡기고 싶지 않을까?
실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패자의 게임에서 살아남기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는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세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그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장에서 직접 경험을 통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대개는 투자 서적을 통한 공부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책들이 가치와 패턴, 장기투자와 단기거래, 시점 선택과 종목 선택, 분산투자와 집중투자와 같이 일반 투자자가 직면하는 이율배반의 상황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한쪽에 치우친 입장을 강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탄생시키고, 선물에서 ET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상품을 발전시켜온 생각들을 다룬다. 아울러 투자자의 합리성과 효율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시장을 어떻게 진화시켜왔는지 알아보고, 증권분석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가치분석과 패턴분석의 요점에 대해 살펴본다.
끝으로 이러한 내용을 기초로 자산배분, 종목 발굴 및 밸류에이션, 위험관리 등 일반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방식을 점검하는 데 필요한 몇몇 주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하지만 특정한 투자 방식을 강조하거나 투자 비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일반 투자자가 투자를 하면서 고민하는 이슈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시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