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독서교육은 이제 그만!
‘어린이’를 위한 ‘진짜’ 독서교육을 하고 싶다면
‘책이 세상을 바꾼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과 같은 명언이 증명하듯 오늘날 독서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강조되곤 한다.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온작품읽기’가 꾸준히 다뤄지는 점도 독서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그러나 독서의 이로움과 필요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데 반해, 오늘날 아이들은 과연 진정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읽기의 즐거움을 동반하지 않은 강제적인 독서가 정말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20여 년간 교육에 몸담으며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해온 저자는 그간 자신이 실천한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되돌아본다. 첫째, 어린이책을 작품으로서 온전히 읽지 않고, 수업 도구로만 활용하였다. 둘째, 지나친 활동 위주 수업으로 아이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걸 방해했다. 셋째, 책을 몇 권 읽는 것에 만족할 뿐, 아이들 독서 수준과 단계에 맞는 섬세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상호소통이 부재한, 교사의 일방향적 독서교육에 의문을 느낀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해법을 찾아냈다. 바로 ‘교실 책 모임’이다.
■ 책 싫어하던 아이가 스스로 읽고 책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이 변하고 교실이 변하는 책 모임의 기적
교실 책 모임은 책을 함께 읽고 학급 구성원 전체가 감상을 나누는 활동이다. 그렇기에 교실 책 모임은 ‘책 대화’에 집중한다. 많은 책을 독파하며 독서의 양을 늘려갔던 이전의 읽기 방식과 달리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책과 가까이하며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 시간에만 잠깐 하고 마는 게 아니라, 학급 운영의 중심에 책 모임을 놓고 교과 시간과 아침 시간 등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실천한다. 책 모임이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미도록 한다. 책 모임이 아이들을 ‘꾸준히 읽는’ 독자로 성장시키는 이유다.
책 모임 하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많이 읽고, 계속 읽고, 제대로 읽는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소통한다. 품위 있는 말과 행동을 하며, 서로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려고 애쓴다. 원래 책을 좋아하던 아이도, 책 읽기를 꺼려하던 아이도,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매일 다 같이 축제처럼 책 모임을 즐긴다. 저자는 이렇게 ‘책과 책벗’ 곁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분명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어른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그 누구보다 독서교육에 진심인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교실이 하나의 독서공동체가 되어 아이들 모두를 품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1년 독서교육의 이정표가 되어줄
책 모임 실전 운영 사례 소개
이 책에는 교실 책 모임을 시작하려는 교사들을 위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저자는 오직 자신의 경험에 의거해 어떤 책으로, 어떻게, 얼마 동안 모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부터 어떤 작품을 어떤 순서로 함께 읽고, 정해진 책으로 어느 정도 깊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까지 상세히 안내한다. 수업에 참고할 수 있는 선생님의 발문과 책을 읽어낸 아이들의 생생한 반응까지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교실 책 모임의 이점을 폭넓게 짚어주는 1장을 마주하게 된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책 모임을 시작하기 전, 책 모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선생님에게 꼭 필요한 팁을 찾아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질문 만들기, 소감 나누기, 글쓰기 등 아이들이 주체적인 독자로서 작품과 만나도록 돕는 책 모임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 주도적으로 책 모임을 이끌어나가고 싶어 하는 교사들을 위한 구체적인 운영법을 담은 4장, 어떻게 아이끼리 주체적으로 작은 모임을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에 시원한 해답을 내려주는 5장도 마련되어 있다. 6장에서는 책 모임 할 때 마주하게 되는 여러 어려움에 관한 해결책을 공유한다. 책 선정 기준에서부터 아이끼리 모임이 잘되지 않을 때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지침은 물론, 책 모임이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한 글과 책 모임을 더 잘 이끌고 싶은 선생님들을 위한 노하우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끝으로 책 모임에서 읽기 좋은 추천 도서와 책 대화를 돕는 도구, 참고 도서 목록이 알차게 담긴 부록을 참고한다면 모두가 함께 읽고 배우고 자라나는 교실 책 모임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 모임이 수많은 독서교육 방법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걸 아우르는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이 삶에 천천히 젖어들어 많은 것을 바꿔낸다. 나는 책 모임에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