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주찬양’,
어떻게 하면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을까?
“너 교회 다니지?” “너희 기독교인 때문에 코로나가 더 심해졌잖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해에 서울에서 속초로 전학을 온 찬양이에게 첫날부터 한 친구가 짓궂게 말을 건다. 이름에서 이미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이 드러나 버려 곤욕을 치른 찬양이.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하다가 교회에서 만든 봉사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한국 교회 역사의 시작과 자신이 다니는 교회 역사 가운데 이웃 사랑의 정신과 활동이 늘 함께해 왔다는 것을 배우며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는 현재의 교회 모습에 찬양이 마음은 다시 무거워지는데….
속초중앙교회 70년 역사 속에서
한국 기독교의 어제와 오늘이 겹쳐 그려진다!
이 책은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속초중앙교회의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독교 웹툰 플랫폼인 에끌툰에서 교회 역사를 만화로 연재하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안정혜 작가는 말한다. “처음에는 학습 만화처럼, 교회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그리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교회에서 보내 주신 자료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교회에서 준비하고 있던 역사책에서 한국 교회의 역사와, 속초중앙교회가 그 믿음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 보았기 때문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조선에 온 외국인 선교사들은 교육, 의료, 구제 등 여러 방면에서 봉사하고 헌신하였다. 선교사들에게 복음을 듣고 받아들인 조선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지키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초를 당하면서도 독립운동에 앞장섰는데, 안정혜 작가는 잘 알려진 남성 목사들의 활약뿐 아니라, 여전도회가 신사 참배 거부 운동을 하고 독립선언서를 몰래 배포한 것이나, ‘전도 부인’들의 독립운동 활약도 만화에 담아냈다.
만화에는 한국전쟁 중에 세워진 속초중앙교회가 한국 교회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이야기들도 잘 녹아져 있다. 임시 정부에서 활약한 교회 3대 목사인 이원익 목사, 전쟁 중에 다친 환자들을 돌보고 피고름이 묻은 빨래를 해 가며 시대의 아픔에 동참한 여전도회의 헌신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세워진 ‘행복나눔 봉사단’의 활동도 인상적으로 그려 냈는데, 시혜적이고 전도의 수단으로 삼는 도움이 아닌, 도움을 받는 이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봉사는 한국 교회가 본받아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믿음의 유산은?
한국 교회의 유산을 계승할 이들은 주인공 찬양이와 같은 다음 세대다. 교회가 선한 일을 이토록 많이 해도 여전히 한편에서는 기독교에 누가 되는 행동을 하고, 교회를 향한 시선도 곱지 않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찬양이는 그래서 여전히 고민한다.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짜 기독교인다운 삶은 무엇일까?’ 찬양이가 어떻게 자신의 고민을 풀어 가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남겨진 숙제이자 축복일 것이다.
■ 독자 대상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그리스도인
교회가 어떻게 이웃과 사회를 섬겨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한국 교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고 싶은 독자
한국 교회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는 지혜를 발견하고 싶은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