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연습
오십이 되었다. 뭐라도 변해 있을 줄 알았다.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여전히 관계는 어렵고 소통을 하는데도 서툴다. 그래서 그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신념을 하나씩 깨는 연습을 시작했다.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연습!
“오십의 마음은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고 여전히 흔들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행착오와 치열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근육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는데도 서툴고, 아이들에게는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방향을 제시하며 울컥한다. 하지만 오십이 되면서 잠시 시간을 두고 되돌아보고 이해하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바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나고 있다.
이제 나는 남산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절대 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맛집을 찾아가 줄 서서 기다리는 것, 차가 막히는 시간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는 것, 계획한 일들은 무조건 지키는 것!
이런 신념을 계속 가지고 간다면 새롭고 다양한 삶을 향유할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프레임을 깨고 반대편의 나를 만났을 때 경험의 레퍼토리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남산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산을 지나면서 ‘한번 가보고 싶네’라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차 막힐 것을 염려해 무조건 집으로 향했던 경로를 벗어나 남산으로 향한다. 잠깐의 일탈이 주는 여유와 행복감은 또 다시 나를 새롭게 한다.
“이제 조금씩 경로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하자. 도착에 대한 집착과 강박을 버리자.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이 도착지이고, 또 다른 출발지이다.”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나’에게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연습을 시작하면서 점차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감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멋진 삶을 위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한 연습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