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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계보-142(문학의전당시인선)

소통의계보-142(문학의전당시인선)

  • 배재형
  • |
  • 문학의전당
  • |
  • 2012-11-28 출간
  • |
  • 123페이지
  • |
  • ISBN 978899809612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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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즐거운 식빵


즐거운 식빵
월하의 공동묘지
손금
열쇠를 찾아서
월급날
현금지급기
김밥 옆구리
사람이 풍경처럼
저수지의 감기
뱃살을 바라보며
청춘불패

제2부 이별 후 속 푸는 방법

발치여
노숙의 내력
숨어 있는 섬
소통의 계보
모공 관리 프로젝트
저녁풍경
포스트잇
옥상의 지붕
이별 후 속 푸는 방법
물속의 빈손
환생
의자가 되기 위하여

제3부 연애의 풍경

연애의 풍경
오른팔을 뻗다
비 오는 목욕탕
꽃집 앞
삐삐를 찾아서
동거의 공식
숨은 밥
이슬에 젖다
잎에게 묻다
푸른 잎
터널을 지나다
불빛, 불빛들

제4부 복숭아꽃 아내

눈물 닦기
비의 공평성
복숭아꽃 아내
쌓인 벽돌
고백
출입
견고한 습성
안구건조증
골목길

무게와 친해지는 법
눈의 눈

해설 거리(街道)에서 거리(距離) 지우기 : ‘탈자(脫自)’의 현실성
백인덕(시인)

도서소개

이번 시집을 통해 배재형 시인은 ‘일상’이라는 이름의 ‘생활과 체험’의 기반 위에서 그것을 우리를 가두는 ‘우리’처럼 인식하지 않았을 때, 성취할 수 있는 시적 인식의 경계와 형상화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자서처럼 ‘이 어처구니 풍문’은 그런 의미에서 오늘 동시대의 여러 시인과 독자의 손을 ‘회문(回文)’처럼 돌아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한 직장인 시인에게서 배우는 소통의 계보

현대인의 초상(肖像)을 그릴 때, 비록 지난 세기의 개념이지만 ‘일상성(日常性)’은 아직도 강력하고 규범적인 ‘틀’로 작용한다. 일상성의 세 가지 특징, ‘단순성, 자동성, 반복성’은 아직도 이 도시의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생활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특징들이 우리의 ‘생활과 경험’의 기반을 이루며, 동시에 한계가 된다. 오늘도 수많은 상업적 광고들이 ‘일탈’을 말하지만, 자기 ‘생활과 경험’의 울타리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은 흔히 ‘여가’라고 생각하는 ‘레저(leisure)’의 제대로 된 정의조차 알지 못한다. 흔히 ‘자기 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소극적 의미로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의 문제는 ‘일상’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특성으로 환원시켜, 결국에는 자신의 ‘생활과 경험’의 거의 전부를 무의미한 시간의 경과나 장소의 이동 정도로 축소시킨다는 데 있다.
‘자기 기반이며 한계’라는 말은 엄밀한 의미에서 모순적이지 않다. 그것은 앞에 인용한 옥타비오 파스의 말, “태어남은 죽음을 포함한다”와 같은 형식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명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그것이 어떤 층위, 혹은 지향을 겨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예술, 이 글과 관련하여 ‘시적 층위’, ‘시적 지향’에 관해 사용된다면 ‘모순’은 저절로 해결된다. 시인이란 결국 이 도시의 단조로운 ‘생활과 경험’의 한계 속에서 죽어가면서 동시에 순간의 빛나는 ‘자기 성찰’을 통해 살아가고, 도약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복숭아뼈 벌겋게 부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 시장 한 구석
무거운 시장바구니 들고 가던 아내
양손에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아내의 복숭아 바라보았다
연애시절부터 잘 넘어지던
중심 없던 시절이 며칠 전 찾아와
조심하지 그랬느냐고 다그치기만 하던 복숭아를
소리 없이 바라보았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복숭아 하나
젊을 때 아껴야 한다며
궁상 떨던 아내의 복숭아뼈를
이제야 자세히 관찰하였다
참 둥글기도 하구나
벌겋게 부은 발목을 보니
예전 발목 생각나지 않았다
기름 값 아낀다며 버스 대신 걸어온
아내의 미소
애써 모른 척 하며
탐스럽기도 하겠다
바로 옆 과일가게 진열된 복숭아 한 개
살며시 집어 들며
복숭아꽃 향기를 맡는다
-「복숭아꽃 아내」 전문

이번 시집을 통해 배재형 시인은 ‘일상’이라는 이름의 ‘생활과 체험’의 기반 위에서 그것을 우리를 가두는 ‘우리’처럼 인식하지 않았을 때, 성취할 수 있는 시적 인식의 경계와 형상화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자서처럼 ‘이 어처구니 풍문’은 그런 의미에서 오늘 동시대의 여러 시인과 독자의 손을 ‘회문(回文)’처럼 돌아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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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도 계보가 있다고? 궁금증을 먼저 자아내는 시집을 펼쳐 읽다가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군, 그래. 무릎을 친다.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빈손’(「물속의 빈손」), 그 빈손을 들고 살아가는 한 직장인의 처세 앞에서 나는 소통의 계보를 배운다. 소주병이 가라앉고, 사직서가 가라앉고, 통장이 가라앉는 현실의 비애를 본다. 남은 길마저 포기해야만 하는 소시민에게 계보가 한 가닥 희망이 됨을 이미 시인은 안다. 그것을 혜안(慧眼)이라고 해도 좋겠다. 하여 ‘어처구니 풍문처럼 요약’(「노숙의 내력」)되고 말 삶일지라도 ‘회문(回文)을 읽듯’(「불빛, 불빛들」) 시인은 세상과의 소통에 나선다. 그 결과 ‘울지 마라, 사람은 가도 사랑은 가지 않는다’(「동거의 공식」)는 구원의 빛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놀라운 발견은 긍정과 화해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바, 시집을 읽는 내내 나는 배재형이 들려주는 소통의 미학에 행복했다. 그의 마음속에 구원의 빛을 환하게 밝혀준 복숭아꽃 그의 아내가 몹시도 궁금하다.
- 전윤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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