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로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바로 학원을 바꾼다는 강남에서
10년짜리 커리큘럼을 성공해 ‘강남의 전설’로 불린 강의
강남 엄마들은 한 달 내로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학원을 옮기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초등 시절에 시작해서 대입 시즌에나 성과가 나오는 학습법을 시도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이런 한계를 깨고 10년짜리 초장기 커리큘럼에 도전한 이가 있었다. 《사교육 이기는 교과서》의 저자 오선균이다.
강남에서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운영하던 저자가 10년이 넘게 걸리는 장기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강남 사교육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아니다”라며 말렸다. 하지만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못 미더워하던 엄마들도 태도를 바꿨다. 한 아이는 전 과목 평균이 40점 올랐고, 또 다른 아이는 6개월 만에 수포자를 탈출해 우등반으로 진급했다. 과학 점수가 18점에서 90점으로 상승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놀라운 것은 이 중에 누구도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배운 것은 교과서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뿐이었다. 이후 초등학생 아이를 받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끌고 가는 독보적 커리큘럼으로 유명해지자 그때부터는 학부모들이 오선균 저자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학원 가서 문제집 풀고, 집에서 인강 듣고……
“그건 공부가 아닙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독서와 교과서 활용 능력이다. 독서를 해야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문해력, 이해력, 사고력을 쌓을 수 있고 교과서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학습 근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시절 교과서를 통해 쌓을 수 있는 학습력을 놓치면 그 여파는 평생 간다.
교과서에 대한 대표적인 착각이 ‘학습지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교과서 학습이 전 과목 성적을 결정한다. 이상하게 시험만 보면 수학 성적이 낮은 아이가 있었다. 숫자 계산도 잘하고, 학습지도 곧잘 푸는데 왜 이러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 아이에게 부족한 것은 문해력, 이해력, 사고력이었다. 그 능력을 쌓지 못해 문제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풀이를 내놓았던 것이다.
이 책은 성적을 높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초등 교과서를 통해 학년별로 익혀야 할 문해력, 이해력, 사고력 수준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초등 성적의 기반을 단단히 잡아줄 구체적이고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며, 부모가 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