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삶을 긍정하는 ‘둘이 아닌 진리’의 가르침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 『유마경』에 대한 친절한 강의!
우리는 지금 극단적인 양극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옳고, 당신들은 틀렸다’라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 속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토론과 포용의 가능성은 사라져 버린 듯하다. 이 책 『지금, 여기에서 깨닫는 유마경 강의』는 이런 ‘극단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마중물로 대승불교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받는 『유마경』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 가르침을 지금의 시대에 맞게 풀고 있는 책이다.
건국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오랫동안 재가불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한국 사회와 한국의 불교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온 지은이 성태용은 이 책에서 『유마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불이법문’을 알기 쉽게 오늘의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재가자와 수행자를 나누고, 더러운 속세와 청정한 불국토를 나누는 것이 ‘둘’(二)로 나누는 분별이라면, 우리의 일상이 곧 깨달음을 이루는 바탕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가 바로 불국토를 이루는 근본임을 아는 것이 바로 ‘불이법문’의 가르침이라는 것. ‘연꽃이 진흙에서 피어났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이 소승의 이상이자 둘로 나누는 생각이라면, ‘연꽃은 진흙 속에서만 피어난다는 것’ 다시 말해 진흙(속세의 삶)이 없다면 연꽃(깨달음)도 피어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위대한 긍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유마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분별과 집착, 부정의 정신을 극복하여, 다름을 품고 삶을 긍정하는 것이 오늘날 극단으로 분열되어 있고 객관적 시각보다는 진영논리가 앞서는 우리 세계에 꼭 필요한 진리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