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꿈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제일 좋은 꿈을 정해 주세요.”
“꿈이 자주 바뀌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진로 체험과 진로 교육에 치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각 동화
어린이 친구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진로 체험과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년이 넘어가면 마치 ‘진로의 결정적 시기’라도 된 양, 진로에 대한 질문과 의견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아직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무슨 일이 좋은지를 생각하기가 어렵다. 직업 생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되고 싶은 직업, 장래희망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혹은 재미와 흥미 위주로 꿈을 선택하다 보니 수시로 바뀌기 일쑤다. 누군가는 벌써부터 장래희망이 뭔지, 꿈이 뭔지 확실하게 정해서 그에 맞는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해 뒤처지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이런 점들 때문인지 어린이 친구들에게 꿈, 진로, 장래희망 같은 미래에 대한 질문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등학교 학점제 등 진로와 적성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시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이때, ‘진로’는 어쩌면 어린이들에게 가장 무거운 과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진로에 대한 고민과 꿈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도와주는 생활동화책이다. 나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꿈과 진로가 마치 ‘숙제’처럼 느껴져 ‘잘해야만 하는 무엇’이 되기 쉬운 어린이들의 상황과 고민을 그려낸다. 어린이 친구들은 진로와 꿈에 대해 어떤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어린이들의 꿈에 대한 다양한 빛깔의 감정을 공감해준다. 동화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얼른 좋은 꿈을 빨리 정해야 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꿈이란 언제든 변화할 수 있고, 충분히 갈팡질팡해도 괜찮은 것임을 이야기한다. 어린이 친구들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즐거운 마음으로 장래희망에 대한 다채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꿈이 없어도, 무엇을 하고 싶고 잘하는 게 뭔지 잘 몰라도 괜찮아!
몸과 마음이 자라듯이 우리의 꿈도 자랄 테니까!
꿈이 뭔지, 직업이 뭔지 아직 사회와 직업생활을 잘 모르는 어린이 친구들은 부모님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권유하는 직업이 제일 좋은 장래 희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제일 좋은 꿈이 나에게는 좋지 않은 꿈일 수 있으며, 빈약해 보이는 꿈이 충분히 멋진 진로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탐색을 충분히 하고 즐겁게 꿈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게다가 미래에는 더더욱 다양한 직업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지금의 직업에 대한 평판이 미래에도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때 어린이 친구들에게 꿈과 진로에 대해 어떤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가란 질문은 단기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로를 정하고 난 후에도, 어른이 되고 난 후에도 꿈, 진로, 장래 희망이라는 미래 키워드에 대한 생각은 계속 이어진다. 어린이 친구들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것처럼 꿈 역시 함께 자라나는 것이다.
이 책은 각자 다른 꿈에 대한 고민을 지닌 세 어린이들이 얼결에 홍 탐정 사무소의 조수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려낸다. 세 어린이들은 의뢰인의 일을 해결해 나가면서 자신들의 꿈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다채롭게 키워간다.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도 못 다 이룬 꿈을 여전히 꿀 수 있고, 어릴 적 꿈과 어른이 되고 나서의 직업이 달라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으며, 꿈을 이뤘다고 해서 또 다른 꿈을 꾸지 않는 것도 아님을 일깨워준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꿈, 모호한 꿈, 자꾸만 바뀌는 꿈 등 꿈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어린이들이 품은 꿈에 대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게끔 응원해준다. 또한 꿈을 위한 한걸음, 그 여정에서 겪는 좌충우돌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생각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