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영어를 넘어 독학 영어로
지금 다시 시작합니다, RESTART!
시간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산 후 아이를 돌보며 지내던 어느 날, 육아를 하는 엄마들 가운데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일주일에 딱 두 시간만 수업을 하자는 생각으로 ‘엄마라서 다시 시작하는 영어 회화’라는 전단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 내에 게시했다. 반응은 놀라웠다. 거짓말 조금 보태 폭발적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영어 수업을 시작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며 그들의 열정과 진심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오랜 시간 영어를 가르치며 깨달은 사실은 기초조차 없는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해보지 않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엄마부터 통으로 외운 단어는 읽을 수 있지만 낯선 단어는 읽지 못하는 엄마, 창피해서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남편에게조차 영어 실력을 공개할 수 없는 엄마까지 상황은 다르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그런 만큼 다시 영어를 공부하는 목표와 목적도 명확했다. “아이와 영어로 짧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어요.” “아이 손을 잡고 해외로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는 엄마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바꿔 말하면, 영어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단어를 읽는 규칙(파닉스)에서 꼭 알아야 할 철자의 발음 방법, 그리고 완전 기초지만 알아두어야 할 문법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적어도 영어로 인해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은 없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썼다. 이를 통해 교재를 이용하거나 학원을 다니며 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 서점에서 기초 영어 회화나 기초 문법책을 구입해 영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궁극적으로 혼자서도 공부가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표다. 일명 ‘엄마 독학 영어’다.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
‘내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전업맘, 워킹맘을 불문하고 모든 엄마는 바쁘고 피곤하다.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어느 정도 성장했으면 성장한 대로 챙길 것도, 고민할 것도 많다. 아이 말고 신경 쓸 것도 많다. 이런 생활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고,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의 영어 공부가 특별한 이유가 여기 있다. 나를 위해 다시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도전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일 꾸준히’라는 힘까지 보태졌으니 더욱 특별하다.
이 책은 단순히 동사의 쓰임을 다시 배우고 발음법을 정확히 익히는 과정이 아니다.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며 무너져버린 자존감을 다시 세워 가는 치유와 성장의 과정이다. 그 앞에 당당한 나, 그리고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다시’라는 말만큼 힘을 주는 단어는 없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불변의 진리를 믿으며 ‘지금 다시’ 시작하라.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 엄마의 영어 공부, 오늘부터 Re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