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권으로 알아보는 고향사랑 기부제의 모든 것
총인구가 감소하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한국은 이제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저마다 인구 유출을 막을 지역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지역 경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도입한 제도가 바로 고향사랑 기부제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기부자가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에 기부하면 답례품과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고, 해당 지역은 기부금을 주민복리에 사용하는 기부 제도다.
그러나 국내 기부 제도의 체질을 바꿀 새로운 시도인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고향사랑 기부제를 일선에서 이끌어야 할 공무원들은 인적ㆍ물적 자원의 한계로 현행 법률과 시행 절차조차 따라잡기 버거운 실정이다. 조세정책 전문가와 일본법률 조사관으로서 지난 10년간 일본의 고향납세제를 연구하고 국내에 고향사랑 기부제의 도입을 이끌었던 두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고향사랑 기부제의 도입 취지와 과정, 관련 법률을 꼼꼼히 살펴보며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과 제도를 둘러싼 관계자들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지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일본의 고향납세 우수사례를 상세히 분석하며 국내의 고향사랑 기부 담당자들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치밀한 이론적 분석과 현실적 대안을 고루 담은 이 책은 단 한 권만으로도 고향사랑 기부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일본의 우수사례로 배우는 성공적인 지역 브랜딩의 비밀
저자들은 고향사랑 기부제가 국내에 잘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부 독려를 넘어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자체를 브랜딩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이미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구어 낸 일본의 지역별 고향납세 우수사례를 상세히 소개한 이유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던 스무 곳의 지역공동체는 지방 특색을 살린 모금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간 교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저자들은 그 비결이 바로 지역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금 계획과 답례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데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두 사람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모금 방법을 도입해 한국의 고향사랑 기부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국내 여러 지역의 특색을 살린 모금 전략을 제공해 지자체별 고향사랑 기부 담당자가 참고할 만한 실용적인 고향사랑 기부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전문가에게 전해 듣는 새로운 기부 문화의 현재와 미래
이 책이 고향사랑 기부제의 운영 지침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저자가 갖춘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일본에 장기간 거주하며 한국보다 앞서 지역 소멸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일본의 시도를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저자들은 일본 내에서 유동적인 인구 개념이 생겨나고 이를 토대로 한 기부 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을 성실히 추적했다. 또한 고향납세제와 관련된 일본의 현행 법령과 각 지역 조례를 우리말로 옮기고 해설을 달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상세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각 자료로 읽는 이들의 직관적 이해를 도왔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이다. 책에 소개된 각 모범사례마다 지역별 일반 현황과 기부제 실적을 담은 데이터를 제공한 덕에 고향사랑 기부제만의 고유한 이점이 실질적으로 와 닿는다. 한편 월별 목표를 명시한 연간 일정표와 한눈에 파악 가능한 고향사랑 크라우드 펀딩 도식도 등의 자료는 지자체별 고향사랑 기부 담당자들이 실무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