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을까?
『40세의 벽』이 제안하는 인생 후반 전략은 저자의 직접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서 16년을 근무, 그동안 결혼과 집안일, 출산과 육아를 필사적으로 소화해냈다. 그런 그녀가 마흔 전후가 되어 실감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한 기분’이었다. 직장에서는 중견의 위치, 가정도 꾸린 데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보이는데……, 젊은 시절에 비하면 장래에 대한 불안도 훨씬 줄고, 생활도 순조로운데……, 그런데 문득 세면대에서 거울을 보면 그곳에는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남은 인생을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겠어? 만족해?”
40세는 벽이자 동시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40세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벽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지만, 롤모델이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더듬거리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즈음 대다수가 육아에서 교육으로 바뀌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데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부부 사이의 갈등이라는 문제까지 과제로 주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100세 시대이기에 더욱)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40세의 벽을 진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 즉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으라고 역설한다. 벽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50대는 조금 늦고, 사회적인 지식이 아직 부족하거니와 삶의 이벤트가 이제 시작되는 20대는 너무 이르다. 체력과 지적 능력을 갖추었고, 잘 안되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삼박자가 갖추어진 시기는 40세±5세가 아닐까?
40세의 벽을 뛰어넘는 현실적 실천 전략
그렇다면 40세 이후 삶의 방향은 도대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신에게 정답이 되는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저자는 행복한 삶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즉 돈, 연결(관계), 건강을 염두에 두라고 말한다. 또한 마흔 전후의 경력은 일에 맞춰 인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맞춰 일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40세 즈음에 이 세 요소를 염두에 두고 자기 업을 찾는 과정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저자는 요즘 유행하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조기 퇴직) 대신 ‘일을 관두지 않는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자기 업’을 찾기 위해 (가능하다면) ‘안식 휴가’를 활용해 자신을 관찰해보라고 한다. 힌트를 주자면, 자신이 평소 가장 많이 지출하는 데에서 자기 업을 찾는 것이다. 그 지출을 회사처럼 경비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자신의 정답, 즉 자기 업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고객과 동료를 찾고, 상품을 구성하고, 셀프 브랜딩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두 아이 엄마인 저자는 40세 즈음에 부딪힌 벽을 수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뛰어넘었다. 현재는 회사를 졸업하고 취미로 시작한 요가를 프로그램화하여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쓰는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자신의 재능(목소리와 글쓰기)을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찾은 자신의 정답이 모두의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용기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