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단체는 어떻게 자신들의 생각과 목표를 온라인 세계의 문화로 각색했는가?
인터넷은 어떻게 혐오발언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되었는가?
온라인 세계의 ‘혐오 문화’를 파헤치다
이 책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혐오단체, 즉 백인민족주의, 반이민, 반유대주의, 반기독교, 반이슬람교, 반LGBT, 흑인분리주의 등이 자신들의 진짜 본성을 은폐하면서 자신의 명분에 대한 정당성과 대중의 지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주류 디지털 문화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온라인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오집단들의 재기와 성공적인 탈바꿈에는 ‘인터넷’이 기회로 작용했음을 강조하고, 혐오발언이 ‘정보’로 세탁되어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가닿는 네 가지 경로를 안내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정보로 위장된 ‘혐오’를 만나게 되는 경로는 합법적이고 신뢰할 만한 출처들로 이어지는 경로와 동일하다. 이 책은 그 경로를 검색엔진(발견), 뉴스와 위키(정보), 정치 블로그(의견), 소셜 네트워크와 동영상 공유(표현)라는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여기서 검색엔진이나 위키는 온라인 이용자가 검색한 것과 연관된 주제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데, 혐오 웹사이트들도 거기에 있다. 이런 링크는 그야말로 현실 세계에는 없는 상호 연결이다. 또한 소셜·공유 네트워크들은 혐오단체들이 ‘넷 세대’를 모집하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저자는 혐오단체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온라인 정보와 커뮤니티의 주제로 각색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가 회원 모집, 특히 대학생과 청년 모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넷 세대가 온라인 세계의 문지기로서 역할 해야 함을 강조한다.
정치, 과학, 교육의 모습으로 그럴듯하게 겉모습을 위장한 혐오발언,
혐오발언의 새로운 목소리는 대중문화와 정치의 언어로 말해지고 있다!
교육의 얼굴로 혹은 정치적 명분으로 가장한 온라인 혐오집단들은 혐오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문화적 편협에 불을 지피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혐오의 상징에서 벗어나, 국내 정치와 대중문화 쟁점과 같이 보다 일상적인 뉴스 항목에 관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인터넷상에서 이러한 주제들은 매일의 뉴스 피드나 온라인 사설과 같이, 사람들이 읽도록 의도된 웹사이트 포럼에 조심스럽게 엮여 있다. 여기서 뉴스 기사 대부분은 하나하나 그 자체만 두고 보면 정확한 정보 요소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잠시 뒤로 물러나 주어진 혐오 웹사이트의 모든 기사와 사설, 포럼을 관찰하면, 이런 개별 정보는 혐오 기반 기사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더 커다란 메커니즘의 일부임이 분명해진다. 이 맥락에서 이러한 콘텐츠들은 주의 깊게 선택되고 강조되며, 어떤 경우에는 오직 뚜렷한 인종차별주의적 관점만을 전달하기 위해 작성자가 이를 추리기도 한다. 이제 온라인 세계에서 수많은 편협의 언어들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수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때 정치적 극단주의에서 인종차별주의를, 또는 사회적 논평에서 혐오발언을 가려냈던 구분선들이 점점 더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책은 혐오발언을 간파해 내는 미디어 해독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