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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

  • 한국화
  • |
  • 비채
  • |
  • 2023-07-12 출간
  • |
  • 198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495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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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국의 언어로 피어오른 낯익은 도시의 이야기

한국인 작가가 프랑스어로 발표한 화제의 소설집

 

“상상의 도시와 그 안에 고립된 불투명한 존재들의 초상화”라는 평을 받으며 2020년 프랑스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한국화. 같은 해 일본에서도 출간되어 “간결한 문체로 풍부한 이미지를 그려내 폭넓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 등으로 화제를 모은 그의 작품집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이 드디어 한국 독자를 만난다. 서울의 영문 표기를 거꾸로 배열한 이름의 도시를 그린 소설 〈루오에스〉를 비롯해 <눈송이> <구슬> 등 총 8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저자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이어지는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지만, 그 세계는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다. 도로를 빼곡하게 점령한 자동차.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소음. 공허한 눈빛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기계적으로 씹는 사람들……. 이름도, 성별도, 삶의 목적과 이유도 상실한 채 도시를 표류하는 유령과도 같은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아는 어느 도시의 풍경을 집약한 듯하다. 도시를 잠식한 ‘사막’의 기원은 무엇일까. 노인과 어린이, 여성과 남성, 학생, 직장인, 부랑자 등 도시의 사막화를 목격한 8명의 화자가 각기 다른 증언을 쏟아낸다.

 

“이 글들을 한국어로 쓸 수도 있었을까. 아무리 곱씹어봐도 확신할 수 없다.

이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나와 언어 사이의 거리가 필요했다.”

_작가의 말에서

 

“아무도 모른다. 사막이 어떻게 도시로 들어왔는지.

알고 있는 건, 전에는 도시가 사막이 아니었다는 것뿐이다.”

 

<루오에스>

끝도 없이 펼쳐진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모래바람, 창백한 안색에 텅 빈 눈빛으로 도시를 떠도는 유령 같은 타인들. 수수께끼의 도시 루오에스에서 겪은 기이한 하루가 펼쳐진다.

 

<눈송이>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낯선 나라로 유학을 떠났지만,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점차 희망을 잃어가던 나날. 도망자 혹은 이방인. 자유와 함께 주어진 무거운 꼬리표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중에, 어느 날 오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옛 기억이 날아든다.

 

<구슬>

바닥을 나뒹구는 술병들과 여기저기 피어 있는 곰팡이. 폐허나 다름없는 집에서 깨어난 당신은 오늘도 주인 없는 빈방에서 잠든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꿈속에서, 304명의 아이가 나타나 당신에게 검은 구슬 같은 것을 던진다.

 

<가출>

온 거리가 광기에 휩싸였던 어느 축제의 날을 떠올리며, 나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권태로운 집을 나와 강 건너 대도시로 향했다. 성공적인 가출이었다.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기 전까진.

 

<폭염>

열린 창문을 통해 무거운 공기와 함께 네가 테니스 코트에서 공 치는 소리가 교실까지 전해졌다. 소녀들은 매일 별과 같은 존재인 너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 또한 매일 너를 관찰했다. 여름 중에서도 제일 무더운 어느 날 밤, 나는 꿈에서 너를 만나러 간다.

 

<청각>

엄마가 집에 돌아오면 거실 텔레비전에서는 연속극이, 침실에서는 뉴스가, 주방에서는 바로크 음악이, 옹색한 화장실에서는 헤비메탈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느 날 더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해방감을 느꼈다.

 

<한번은>

교민들의 연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는 야간열차를 타고 지방으로 향했다. 오래전 당신과의 우연한 첫 만남을 내가 한시도 잊은 적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까.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연달아 숫자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후 당신이 불을 끄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방으로 흩날리는 눈을 바라본다.

 

<방화광>

도시가 방치한 건물 꼭대기에서 모두를 관찰하는 한 사람. 가로등과 신호등, 자동차 헤드라이트, 여기저기 위치한 스크린에서 작렬하는 불빛들에 이어 또 다른 불빛이 타오른다. 밤이 순식간에 환하게 밝아진다.

 

꿈과 환상의 감각이 틈입한 어지러운 현실

방향을 상실한 자들을 호명하는 다른 세계의 목소리

 

저자 한국화는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파리 제8대학교에 다니면서 6년 만에 이 소설을 썼다.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로 작품을 쓰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도 하지만, 모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먼저 출판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저자가 프랑스 문화비평 잡지 <디아크리틱> 인터뷰에서 “모국어의 제약을 벗어나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한 중립적인 영역이 필요했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질적인 감각이 소설에 더욱 독특한 색채를 가미한다.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에 실린 8편의 단편은 현실의 공간 대신 추상적인 세계를 치밀하게 그려내지만, 한편으로 역사적 맥락을 가진 텍스트를 곳곳에 배치하는 등 참여문학의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발굴하는 동시에 꿈의 언어로 현실의 균열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선, 프랑스어를 토대로 세워진 문학 세계에 한국 현대 사회를 향한 비판이 교차하며 깊은 성찰을 불러온다.

목차


루오에스
눈송이
구슬
가출
폭염
청각
한번은
방화광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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