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을 지금, 이곳에서 생생하게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하나님과 소통하는 구약 읽기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는 최적의 안내서!
구약은 신약의 토대 역할을 할 뿐인데 굳이 구약을 다 읽을 필요가 있는가?
흔히들 구약은 신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구약은 예수님의 오심을 미리 알려 주고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 이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은 자칫하면 구약이 신약의 서문 정도로만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고, 구약은 신약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실제 목회 현장에서도 구약보다는 신약이 설교 본문으로 더 선호된다.
그러나 저자는 구약에는 신약에 대한 유용성과는 관계없이, 그 자체의 매력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구약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이유를 일곱 가지 든다. 구약에는 흥미진진하며 매혹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익한 통찰을 얻고, 하나님과 또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성찰하게 된다. 구약은 담대한 믿음의 본을 보여 주기도 하고, 또 시편처럼 예배와 기도를 위한 소중한 자산도 포함하고 있다. 구약의 지혜서는 존재의 의미나 악의 문제, 고난과 고통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며 인생 자체를 살펴볼 수도 있게 한다. 그러면서 구약은 끝까지,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도 보여 준다. 사회 정의의 실현을 우선시한다는 것도 구약이 매력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흔히들 구약에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고 오해하지만 실은 폭력에 대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폭력적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종교를 빌미로 하는 폭력 행사가 잦은 지금 세상에도 구약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의미하다.
구약에 ‘대해서’가 아니라, 구약 ‘자체’를 읽게 하는 책!
이 책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구약 읽기 관련 책은 십중팔구 구약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구약 개론서나 설명서가 아니다. 구약 각 책의 기본 내용이나 주제나 구조를 어떠한 형태로도 요약하여 보여 주지 않는다. 각 책의 사회적·역사적 배경이나 정황도 이 책의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이 책은 구약 자체를 읽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 있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제 예를 통해 보여 준다.
이 책의 1부는 많은 이들이 구약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해서, 구약에 대한 관심 부족의 원인을 논한 후에 구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구약에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는지 논한다. 2부에서는 구약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다채로운 예를 들어 제안한다. 3부에서는 구약을 좀 더 창의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3부에서 저자가 구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르면 독자는 당장이라도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고 성경책을 펼쳐서 구약 본문을 읽고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구약을 읽다가 포기한 적 있는 이들에게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책!
에릭 사이버트는 국내에는 이 책과 함께 처음 소개되는 저자로, 구약 읽기에 방해가 되는, 특히 하나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구약의 묘사를 다루는 데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는 구약학자다.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저서의 제목(『성경의 폭력』『하나님의 충격적 행동』)만 보아도 에릭 사이버트가 구약에서 평화와 화해, 폭력의 대안을 잘 보여 주는 본문 연구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교회 안에서 사실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가 의문이 생겨도 그러한 의문을 대놓고 질문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에릭 사이버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구약 읽기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그러한 의문이 생기는 본문을 어떻게 해결할지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서 구약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유의미하다는 데 공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사기 끝부분에 나오는 레위인의 첩 이야기는 그 여인이 당한 끔찍한 폭력에 대해 전혀 비난하지 않아서 우리로서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이와 같은 본문을 만날 때 ‘폭력을 죄라고 명명하고 희생자를 위해 애도하고 오늘날 여성에게 동일한 테러가 가해지는 곳을 파악’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즉 구약에 나오는 부정적인 예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본문으로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 곳곳에서 에릭 사이버트는 독자가 구약을 읽으려다가 포기하면서 품었을 의문을 직접 제시하고 해결하는 예를 보여 주면서 독자에게 그러한 자세로 구약에 다가갈 것을 제안한다.
구약 속에 마련된 보물을 발견하라!
사실 이 책에서 에릭 사이버트가 제시하는 구약 읽기 방법 자체는 성경 읽기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그렇지만 사이버트는 특히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적절히 예로 들면서 구약을 읽을 때 만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구약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구약을 즐겁게 읽으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 혹시 읽다가 중단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다시 시작한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한다. 사이버트가 말하듯이 구약을 읽을 때마다 깨닫는 점이 있고 자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기 마련이고, 어느 방법이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독자가 다만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구약을 읽어 나간다면 언제든 보물을 만날 날이 올 것이다.
■ 주요 독자
함께 구약을 읽고 현재 삶에 적용하며 서로 믿음을 격려하려는 신앙 공동체
구약 본문 연구를 위한 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신학생
구약을 읽을 때 생기는 고민을 해결하고 구약 읽기 자체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싶은 독자
옛 언약인 구약이 현재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구약을 읽으면서 탐구해 보려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