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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읽는 동안 (표지 색상 3종 중 랜덤)

당신이 읽는 동안 (표지 색상 3종 중 랜덤)

  • 헤라르트 윙어르
  • |
  • 워크룸프레스
  • |
  • 2023-07-14 출간
  • |
  • 256페이지
  • |
  • 135 X 210mm
  • |
  • ISBN 979118935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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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가 읽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글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길을 걸으며 발을 어떻게 움직일지 의식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읽기’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저절로 이뤄지는 행위처럼 보인다. “일부 이론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꼴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거기에 관심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경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당한 타이포그래피 경험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책, 잡지, 웹사이트, 자막, 문자, 이메일, 메뉴판, 표지판, 포장지, 티셔츠 등에 적힌 가늘거나 굵은, 크거나 작은, 기울어지거나 별난 온갖 종류의 글자들을 아무런 문제 없이 읽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 뇌에서 글자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밝혀지지는 했지만,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영역은 여전히 많다. 이 책은 1970년대 이미 세계적인 글꼴 디자이너 그룹에 합류한 저자가 ‘읽기’라는 행위를 둘러싼 의문에 수십 년간 고집스레 천착한 결과물이다. 판독성과 가독성에 대한 역사적 이론을 소개하고, 글꼴을 둘러싼 그간의 실험을 돌아보며, 우리의 눈과 뇌가 글자를 인식하는 프로세스를 서술하고, 글꼴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읽기’라는 행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밝히고, 수십 년에 걸쳐 우리의 읽기 환경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추적하고, 글꼴 디자이너가 현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비롯해 『USA 투데이』 등 전 세계 여러 신문들이 사용한 글꼴을 개발하고, 고속도로부터 지하철 표지판, 우표, 동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해 글꼴을 디자인해 온 저자의 숙고가 담긴 이 책은 노련한 타이포그래퍼와 디자이너는 물론, 읽기라는 행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일화와 통찰을 담고 있다.


개정판을 펴내며

네덜란드 글꼴 디자이너 헤라르트 윙어르의 책 『당신이 읽는 동안』(1997, 2006)은 지금까지 일곱 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의 아낌을 받았다. 저마다 언어가 다르고, 그만큼 쓰고 읽는 방식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 이 책이 지금껏 널리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여기 실린 내용이 특정 문화권의 관습을 넘어섬을 시사한다. 윙어르가 평생에 걸쳐 좇았던 ‘읽는다는 행위’의 메커니즘과 ‘글꼴’ 사이의 관계는 비단 글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매일 수많은 글자를 읽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용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이 처음 나온 2010년대 초는 한글 글꼴 및 타이포그래피에 큰 변화가 일던 때였다. 2010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글짜씨』를 창간하며 글꼴에 대한 학술적 터전을 마련했으며, 2011년에는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재개되어 글자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생성되었다. 같은 해 발표된 안삼열체는 이후 한글 글꼴 디자인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독립 글꼴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예견했다. 한편 모니터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에 표시되는 텍스트는 윙어르가 예견한 대로 기술 발전과 함께 인쇄된 텍스트와 점차 그 차이를 좁혀 나갔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온 기업과 지자체의 글꼴 개발도 더욱 활발해졌다. 무엇보다도 디자이너들이 그토록 원하던 본문용 한글 글꼴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글꼴에 대한 출판 활동도 눈에 띈다. 2012년에 『타이포그래피 사전』이 출간되었으며, 『당신이 읽는 동안』 한국어판이 나온 지 1년 후인 2014년에는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가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도 드디어 한 명의 글꼴 디자이너를 깊게 다룬 책이 출간된 것이다. 윙어르가 글꼴 디자인에 있어 그토록 전통과 관습에 중심을 두고 작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라틴 알파벳권의 두터운 글꼴 디자인 역사가 있다. “인쇄 활자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그 전신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1500년 전 로마 시대에 닿는다. (…) 역사를 알고 그 위에서 작업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지식과 기량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면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있다”는 그의 말을 내심 부러워하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간 기억이 있다. 그 전까지는 글꼴 디자인 실용서에서 드문드문 등장하는 한글 글꼴의 역사를 접할 수 있었지만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해서 나온 글꼴인지 자세히 알 길이 없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글꼴에 큰 영향을 미친 최정호가 1950년대 중반 동아출판사체를 개발할 때의 일화는 윙어르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완전히 광인이 되었다. 책이든 신문이든 아무리 읽어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고, 다만 보이는 것은 그 글자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뼈대요, 늘어서 있는 글자의 종합적인 구조뿐이었다. ”
-안상수ㆍ노은유,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파주: 안그라픽스, 2014), 35.

윙어르의 버전은 이렇다.

“앞부분을 보던 나는 갑자기 여태껏 책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2페이지 정도를 넘기는 동안 책에 쓰인, 내게 새로웠던 글꼴만 본 것이다. (…) 덕분에 몹시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도 12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내가 한 것이라고는 b, d, r이 좁다든가, y가 넓다든가, ll과 tt처럼 글자가 결합된 형태만 관찰하고 있었다. ”

윙어르는 평생 20여 종이 넘는 글꼴을 디자인했지만, 교육자로서도 많은 공헌을 했다. 네덜란드의 릿펠트 아카데미와 레이던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교육자로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곳은 영국의 레딩 대학교였다. 1993년부터 생을 마감하기 일주일 전까지 25년간 그곳에서 가르쳤다. 특히 1999년 크리스토퍼 버크와 제리 레오니다스가 설계한 글꼴 디자인 석사과정 커리큘럼에서 윙어르의 강의와 개인 지도는 이 과정 붙박이로 20년간 진행되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때론 새벽 비행기로 출발해 아침 9시면 학교에 도착했다는 윙어르는 1년에 일곱 번, 한 번에 나흘씩 머무르며 레딩 대학교에서 가르침을 지속했다. 이 과정을 졸업한 그의 제자에 따르면 윙어르는 위트가 넘치는 소문난 멋쟁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 개정판 소식을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쉽다.

2016년 암 진단을 받은 윙어르는 혼신의 힘을 자신의 마지막 저서에 쏟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글꼴 디자인 이론』(Theory of Type Design)이 출간될 즈음 그의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윙어르의 레딩 대학교 동료였던 크리스토퍼 버크는 윙어르에 관한 모노그래프 『헤라르트 윙어르: 글자로 살아가는 삶』(Gerard Unger: Life In Letters, 2021)을 펴냈다. 이번 개정판 서문은 그에게 부탁했다. (최문경, 박활성)

목차

개정판을 펴내며
서문 / 크리스토퍼 버크

질문들
실용적인 이론
간극
사라지는 글자들
글자의 얼굴
프로세스
조각들
전통
독자의 눈
글꼴 디자인
마장마술
일탈
보기와 읽기
선택
공간
환영
신문과 세리프
레퍼토리
공존
읽는다는 것

역자 후기
주(註)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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