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에서의 경험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학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초중등학생들과 과학을 소재로 수다를 떱니다. 세포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빅뱅이론과 원자핵 발전, 인공태양, 그리고 환경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과학적 사고력을 배우기 때문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과학적 사고력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과학적 사고력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걸까요? 과학적 사고력은 과학자들처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과학자들은 자연을 관찰하고, 대화하고, 읽으며 얻은 지식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질문을 찾습니다. 과학의 출발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을 해결합니다. 우리는 ‘질문’하면 ‘답’이 떠오르지만,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론적으로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거치기도 하며 가설을 증명하고 결론을 도출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했던 토론 과정은 바로 이 과정입니다. 과학자처럼 가설을 세우고,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놀랍게도 많은 아이들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했습니다. 사고력이라는 추상적인 것 같은 교육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과학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합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 과학고 진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과학을 재미있게 배운다는 것은 흥미만 자극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흥미가 아닌, 배우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과학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이제 영역을 넓혀 다른 공부도 자발적으로 학습합니다. 그야말로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배움의 역량을 키워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담았습니다. 과학에 국한된 공부법이 아니라, 모든 배움의 과정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