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하는 봇의 두 얼굴,
우리는 봇을 지배할 것인가 봇에 지배당할 것인가
이 책은 봇에 대한 이야기이자 봇이 기술뿐 아니라 사회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봇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봇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봇의 역사는 현대 컴퓨터 기술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봇은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원활하게 하고, 정치적 소통을 향상시키고, 금융 거래의 근간을 형성한다. 반면,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허위정보를 증폭시키고, 가짜 팔로어를 생성해 유명인의 인기를 부풀리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봇은 인간만큼이나 다양하며, 봇만큼 우리 삶에 깊게 그리고 조용하게 영향을 끼친 기술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봇이 무엇을 하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세월에 걸쳐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등 봇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커뮤니케이션학, 컴퓨터공학, 언어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토대로 봇의 기원과 작동방식을 설명하고 있으며, 10여 년간의 현장 인터뷰, 정부·학계·민간 부문의 실무 연구로부터 얻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적·사회적 세계에서 봇이 이룬 역사와 발전을 검토한다.
60년 동안 다양하게 응용되어 온 봇의 행적을 추적함으로써
봇의 기원과 역사, 봇의 작동방식과 발전 과정을 망라한 책
1장에서는 봇의 역사를 다루면서 다양한 유형의 봇을 정의한다. 2장에서는 봇이 전 세계 디지털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탐구한다. 3장에서는 봇이 정치적 소통에서 이용되어 온 다양한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널리 퍼진 디지털 선거운동과 소셜 미디어 정치적 봇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다. 4장에서는 자동화된 봇이 금융, 고객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된 방식을 자세히 다루면서 민간 부문에서 봇이 수행하는 역할을 다룬다.
5장에서는 봇과 인공지능의 교차점을 살펴보고, 봇이 인간과 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조사한다. 6장에서는 사회과학, 철학, 예술, 컴퓨터과학을 바탕으로 학계에서 봇 이론이 발전해 온 역사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정책이나 윤리와 관련된 봇의 미래를 고려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봇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연구자, 정책 수립가, 기술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봇의 윤리적 과제를 성찰하고 봇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다
오늘날 봇의 영향력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막강해져서 누군가의 표현처럼 봇을 장악하는 것은 “손 안에 군대를 갖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되었다. 때때로 봇은 설계자나 개발자조차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봇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봇은 인간의 산물이고 인간의 욕망을 대변할 뿐임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봇이 단순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봇 뒤에는 항상 인간 설계자가 있다. 따라서 연구자, 언론인, 시민 사회 집단 등은 비윤리적인 봇을 규제하는 데 필요한 정책을 고민함으로써 봇과 연관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봇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봇이 수행하는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해 주목할 것을 제언한다. 봇은 결국 자신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반영하기 마련이므로 우리는 봇에게 인간이 지닌 최고의 자질을 접목시키고 최악의 자질은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봇이 정치, 사회생활, 상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봇의 미래와 윤리적 과제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