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멘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하고 벅찬 일인가. 멘토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책과 글이 남아 있다. 그리고 사부에게 배운 것을 세상에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부터 시작하여 《낯선 곳에서의 아침》 《세월이 젊음에게》 등 해마다 한 권씩 책을 내고 강의를 하며 ‘꿈 프로그램’으로 제자들과의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구본형 사부의 제자 어당팔, 당팔선생이 꾸벅꾸벅 걸어온 자신의 인생 여정을 사부와 대화하는 마음으로 책으로 엮었다.
이 책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마디》는 구본형 사부의 책 열여덟 권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골라 10개의 주제로 재분류한 후, 각 주제별로 20개 정도의 꼭지로 사부의 책 내용과 그에 부합하는 김달국 저자의 생각과 경험으로 다시 채색한 것이다.
[관계] ”좋은 관계에는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라“
아들이 고3일 때 나에게 물었다. “아빠는 책은 다른 작가들 것도 많이 읽는데 왜 구본형만 좋아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유를 생각하고 좋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구본형에게는 사람 냄새가 난다”고 대답했다.
[행복] ”나에게 비추어 나를 발견하려 하면 행복하다“
행복을 큰 일에서 찾으려면 일생 동안 몇 번이나 있을까? 나폴레옹은 여섯 번밖에 안 되었다고 하고, 헬렌 켈러는 “기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했다.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산 것일까? 행복을 소유에서 찾으려고 하면 결코 찾을 수 없다. 행복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꿈] “미루지 않는 농부처럼 꿈의 씨앗을 뿌려라”
농부는 언제 무엇을 심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수확하고 싶은지 알고 씨를 뿌린다. 바쁘다고 파종을 미루는 농부는 없다. 농부는 알고 있다. 씨앗을 뿌린다고 다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것, 오뉴월 땡볕을 견뎌야 하는 것을 말이다.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일부가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한다.
[나] “내가 나의 주인이다”
주인이 있는 집에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듯이 주인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의견일 뿐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먼 길을 가려면 나에게 맞는 신발이 필요하듯이, 나다운 삶을 살아가려면 나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나의 철학이 있으면 흔들릴 때 부화뇌동하지 않고 나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철학을 가진 사람은 고통을 겪더라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책] “좋은 책을 여러 번 읽고, 1년에 한 권씩 책을 써라“
나는 사부와 함께 책으로, 실제 여행을 하면서 고수의 내공을 느꼈다. 꽃길을 걸으면 향기가 머리를 즐겁게 하고, 편백나무 숲을 걸으면 피톤치드가 머리를 맑게 하듯이 사부와 함께 여행하면 내 안의 나를 만나게 된다.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욕망도 함께 올라온다.
[변화] ”지금 절실한가?“
사부에게 매료된 사람들 중에 ‘불타는 갑판’ 대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여기에 꽂혀 사부를 좋아하게 되었고 급기야 큰 배에서 뛰어내렸다. 당시에는 내가 타고 있는 배가 불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산 속에 있을 때는 산을 보지 못한다. 내려오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경영] ”경영의 핵심은 인간이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모르면 경영을 할 수 없다. 좋은 리더는 자신을 알고 사람을 알고 일을 아는 사람이다. 담당자는 기술만 알아도 되지만 경영자는 기술과 사람을 다 알아야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만으로 돈이 되지는 않지만 인문학은 돈이 되는 방향을 알려준다.
[시간] ”새벽 두 시간을 떼어 써라. 하루는 22시간이다“
누가 만약 “사부의 철학을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새벽 두 시간’을 말할 것이다. 두 시간을 나머지 시간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시간에 하루의 소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부탁도 들어주고, 양보도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참을 수가 있다.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죽을 것!”
사부는 늦은 나이였지만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면서 짧았지만 향기롭게 살았다. 행복한 삶이었다. 신도 질투를 하였는지 좀 일찍 돌아가신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신의 축복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성장] “평생 공부하라”
뱀에게 탈피는 생존의 문제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파멸한다. 사부는 자신이 뱀띠인 것을 좋아하였다. 허물 벗는 뱀이 지혜의 상징이라고 하였다. 사부는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 산다”는 말을 좋아했다. 매일 배우고 익히는 삶이며 행동으로 옮기는 삶이다. 사부는 그렇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도우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