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와 경영진의 윤리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오너와 경영진의 올바른 의식과 행동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가 문제 삼는 것은 오너의 능력 없는 직계 자식이 처음부터 고급 간부로 입사하여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 오너와 경영진이 친인척 업체나 친구 업체를 거래관계에 끌어들여 거래를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것, 자리만 차지하고 앉은 임원이 직원들의 공을 가로채고 직원들에게 실책을 전가하는 경우 등이다.
“직계 자식들이 남달리 똑똑하고 성실해서, 회사에 지대한 기여를 하며 다른 일반 직원들에게 인정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례가 더 많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오너는 자신이 아는 업체를 회사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무고한 직원을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나쁜 것은, 실패했을 때 본인은 책임을 지지 않고 그 책임을 부하 임원 또는 직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조직에서의 지위 때문인지 오너도 이러한 부분을 대체로 묵인했다. 실패했을 때 책임을 떠맡은 직원들 중에는 그로 인해 퇴사한 인원도 적지 않았다.”
저자는 무능력한 오너 자식들의 자동 경영 승계, 회사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사사로운 인연 집착, 자리에 이름만 올려놓고 경제적 부를 누리는 임원들의 방만함이야말로 오너 경영의 극단적 폐해이며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고질적 병폐라고 말한다.
인사가 능사,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
저자는 책임감 없는 실무자, 동료를 비방하는 직원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조직에서 사람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 조직에서 사람을 선별하고 채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라고 강조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자본력이나 기술력만큼 중요한 게 인성이 곧은 직원, 태도가 바른 조직원이라는 것이다. 사적인 일을 회사의 일보다 우선시하고 자신의 승진을 위해 권모술수를 일삼은 직원이 많은 회사는 발전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회사는 채용 시에 인성이 곧고 태도가 바른 사람을 잘 선별해서 뽑을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채용 이후에도 좋은 마음가짐, 올바른 심성과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오너와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임원진의 태도이다. 임원진이 편향성이 강할 경우 사내에 기회주의적인 사람이 설치며 조직 분위기를 흐려 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업무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리더십과 건전한 조직문화
저자는 부존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이 좋은 두 국가의 경쟁력 차이를 분석하며, 결국 국가의 흥망성쇠는 자원이나 환경보다는 경제성장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리더의 존재, 이를 뒷받침할 경제체제와 국가 운영 시스템의 존재 여부를 그 원인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회사를 국가에 견주어 경제성장을 강력하게 이끌어 가는 리더는 오너와 주요 임원으로, 경제체제와 국가 운영 시스템은 기업의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기업을 잘 운영하려면 리더십과 윤리 의식을 갖춘 오너 및 경영진이 인성과 태도가 바른 직원을 채용하여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출 때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조직문화의 하나로 복지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 오너 등 경영자는 대부분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돈을 벌면 급여도 올려 주고 근무시간도 줄여 주고 복지도 개선해 줄 테니 먼저 성과를 내고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반대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일반 수준에 맞춰 급여를 올려주고 업무 환경 및 복지를 개선해주고 긍정 마인드의 동기를 부여해주면 회사가 발전하고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리·투명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즘 점점 ‘기업 경영에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반영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부각하고 있다. 이른바 윤리·투명 경영이다. 최근 윤리·투명 경영은 단순히 거래관계에 있는 납품 협력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회사 상태를 대내외에 공개하고 고객은 물론 직원과 협력 회사에 최선의 공정함과 신뢰를 주는 것을 포함하여 투명한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 등 그 개념이 광범위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업이 의사결정을 할 때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강조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 그리고 친환경,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를 제대로 이끌고 싶은 오너라면 바른 경영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