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유진그룹 등에서 40여 년간 한국의 유통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한국 유통의 해외진출을 주도하며 중국롯데마트의 총재로 중국에 100개 이상의 롯데마트점포를 경영하기도 하였다. 그는 한국유통산업의 태동기에서 시작하여 성장기, 쇠퇴기를 모두 함께한 유통전문가로 평생을 유통업에 종사한 외길 인생이었다. 그의 인생이 한국유통산업의 발전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필자가 평생 유통업에 종사해오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유통의 지혜를 실제 사건이나 배경 중심으로 적은 흥미로운 자전적 견문록이며 그가 살아온 인생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책이라고 하겠다. 후배세대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40여년의 현장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2019년 말에 그의 경험과 이론들을 정리한 「유통경영의 핵심전략론」이라는 전문서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평생을 바르게 살고, 열심히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출세를 하고, 장가를 잘 가고 하는 식으로 잘 사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뜻대로 안되면 ‘나는 왜 안 되나?’, ‘나는 왜 못할까?’하는 식으로 좌절하고 고민하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어차피 인생은 계획한대로 의도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지금의 자리를 가져다준 저자의 속내를 전한다.
첫째로 인연의 소중함이다.
인연에는 고마운 사람들도 많지만 惡緣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연들이 모여서 현재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악연도 감사하다. 많은 인연들이 삶의 단계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었다.
두 번째로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는 마라.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그러나 날아가지는 마라.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감당 못할 시련을 주시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많았으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버티면 결국은 지나간다.
세 번째로 행운에 너무 의지하지 마라.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운도 따라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일이 잘 안되면, ‘운도 없어!’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운은 항상,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다
네 번째는 Carpe Diem Moment Mori이다.
Carpe Diem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한 말로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 “현재를 즐겨라”는 뜻이다. Moment Mori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로마의 개선장군들이 승전을 하고 들어올 때 노예를 옆에 세우고 ‘모멘토 모리’를 반복하여 외치게 하였다고 한다. 승리했다고 우쭐대지 말고 겸손하라고 경계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유통인으로 40년 동안 경험한 사연들을 중심으로 70여 편의 주제를 가지고 에피소드 형식으로 정리하여 보았다. 살면서 겪은 중요한 사연이나 사건들 중에서 70여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별로 에세이 형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다. 다시 말해 History가 아닌 Story를 쓰고자 하였다.
한 사람의 일생은 한편의 장편 서사시이다.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사람의 일생이 가지는 가치는 크고 소중하다. 자전적인 경험담이지만 누구든지 한번은 부딪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사람의 경험담을 읽다보면 그런 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기는 유통인으로 살아온 한사람의 역사이면서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