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무섭게 질주하는 불확실성 시대,
지금 우리 학교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지혜로운 공존을 위한 교육적 고민
교실을 자기주도학습이 넘쳐나는 창의성과사고력의 요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짙어진 불확실성 속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인공지능까지, 인류의 미래는 더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감탄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챗티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등장과 함께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은 거대한 사회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인류를 위해 인공지능의 뛰어난 성능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현명하게 공존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2022 개정교육과정 또한 총론에서 미래의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변동성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였다. 인간 고유의 차별화된 역량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키워나갈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교육적 방법론을 마련해야 하고,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아이들의 창의성, 사고력 등을 강화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학생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는 의사결정과 학습의 주체가 되도록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스스로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통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 메타인지를 강화하면 다양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자기 생각에 대한 객관적인 다각도 모니터링을 통해 한층 더 좋은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한 전제로 최선의 문제해결 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 더 좋은 생각의 밑거름이 되는 창의성도 함께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미래교육의 핵심은 ‘잘 생각하는 능력, 태도, 성향’
왜 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가?
잘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회는 어떻게 될까? 기존 질서에만 얽매인 나머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기보다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거나, 기존 사고방식만 고집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아예 거부하는 모습들도 나타날 것이다. 이처럼 잘 생각함이 결여되면 건강한 사회변화와 발전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갈등과 폭력이 잦아지며,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등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건전성과 생존마저 위협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짙은 변화무쌍한 시대일수록 잘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핵심은 ‘잘 생각하는 능력, 태도, 성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게다가 좋은 생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사고력 교육은 교실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평소 좋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사고기술의 연습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점점 더 강하고 세련되게 단련시켜가는 것처럼 생각도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기술적 수준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고기술을 단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좋은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초체력을 연마해나간다는 뜻이다. 이 책은 단지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잘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재미있게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는 ‘놀이’를 매개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서로 대화와 토론을 주고받는 동안 실질적으로 사고력을 키워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레시피를 제안한다.
이 책의 구성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별개로 막상 교실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방법 면에서 다소 막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자 하는 교사는 물론 가정에서 자녀의 사고력을 키워주고 싶은 학부모 등을 위해 문턱을 한껏 낮추어 이론적 근거와 함께 실천 방안을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실제 교과 수업 안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놀이 사례와 상호작용을 상세히 제시함으로써 놀이 안에서 학생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성찰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워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먼저 1부에서는 생각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담았다. 불확실성, 복잡성, 변동성 등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에 주목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지향점이 곧 사고력 교육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철학적 탐구공동체가 지향하는 사고력 교육의 이론적 근거와 함께 제시하였다. 또한 2부에서 이어질 다양한 생각놀이 레시피를 교육적으로 한층 의미 있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잘 생각하는 것은 왜 중요한지, 좋은 생각의 밑거름이 되는 다차원적 사고의 중요성은 물론, 메타인지와 생각하는 힘을 자극하는 다양한 사고기술을 정리하고, 내용과 효과 및 관련된 질문과 발표 문형, 예시 문장 등도 정리하였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23가지 사고기술을 아우르는 생각놀이 레시피가 전개된다. 각 사고기술을 연마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사고기술의 명칭이나 사고기술에 관련된 문장이나 질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톱니 카드놀이를 시작으로 23가지 사고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놀이 레시피와 놀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학생들 간에 실제로 이루어진 대화와 토론 내용도 함께 담았다. 다만 이 책에서 편의상 사고기술별로 놀이를 분류하여 정리하기는 했지만, 이는 해당 놀이가 오직 하나의 사고기술만을 위한 연습은 아니라는 점을 덧붙인다. 각 사고기술을 연습하는 놀이나 활동은 ‘주로’ 그 사고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된 놀이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23가지 사고기술을 단련하는 놀이들을 소개한 후에는 여러 사고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놀이들도 몇 가지 덧붙였다. 교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철학적 탐구에 기반한 생각놀이를 통해 질문과 대화, 토론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동안 학생들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AI시대에 꼭 필요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벼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