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보는 뉴스와 매일 읽는 기사를 쓰는 기자는 세상을 더 정의롭게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세상을 바꾸는 기사를 쓰기 위해 수첩에 기록하고, 녹음하며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는 기사가, 자신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뉴스가 세상을 바꾸는 실마리가 되었을 때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해요. 신문을 통해 뉴스 보도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모를 수 있어요. 기자로서 현재까지 보도의 현장에 있는 윤경민 기자의 이야기가 기자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정치부 기자가 하는 일은?
정치부는 국회팀과 행정팀으로 나뉘어요. 국회팀은 말 그대로 국회를 담당하죠. 여기서 또 여당팀 야당팀으로 나누어 정당을 담당하고요. 여당팀 기자는 여당 당사나 국회로, 야당팀 기자는 야당 당사나 국회로 출근해서 그날의 중요한 사안을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요. 주요 정치인들이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점검하고, 조간신문과 다른 방송사에 어떤 뉴스가 나갔는지도 체크하죠. 행정팀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뉴스를 전하는 대통령실팀과 대한민국의 외교와 안보에 관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는 부처들(총리실,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을 맡는 외교안보팀으로 나뉘어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서 북한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때는 행정팀 기자들이 바쁘죠.
취재 활동의 시작은 기록
대부분의 기자는 취재 활동을 하면서 아주 사소한 것도 꼼꼼히 기록해 놓는 버릇이 있어요. 언론사마다 자체 취재 수첩을 만들어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출입처에서 제작해 출입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어요. 가장 인상 깊은 취재 수첩은 통일부에서 나눠줬던 수첩인데, 표지에 ‘한 줄의 힘’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기사 한 줄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늘 그 수첩을 보면서 마음에 새기곤 했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라는 말이 있듯이 기자가 쓰는 기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잘못 쓰면 독이 되고 잘 쓰면 약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늘 인식하게 해 준 수첩이에요.
모든 기자는 ‘특종’을 꿈꾼다!
특종은 많은 언론사 또는 많은 기자 중에 특정 언론사 또는 특정 기자만 취재해서 보도한 기사를 말해요. ‘단독 보도’(또는 단독 기사)라는 말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취재하지 못한 내용을 나만 취재해서 보도할 경우 ‘단독 보도’라고 하고, 그 기사가 뛰어난 가치를 가질 때 이를 ‘특종 기사’ ‘특종 보도’라고 해요. 예를 들어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의 경우가 대표적인 특종이라고 할 수 있죠.
공익을 추구하는 언론사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
언론사는 일반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달리 공익을 추구해요. 물론 신문사와 방송사도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므로 이익을 내기 위해 광고 판매를 해요. 하지만 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만큼 이 일이 공공의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언론사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형성하거나 광고를 따기 위해 특정 회사를 홍보해주는 기사를 내는 언론사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물론 바람직한 언론사, 언론인의 모습은 아니에요. 기자의 취재 활동과 보도 활동은 기본적으로 공익을 위한 것이에요.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언제라도 바로 출동할 준비를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기자는 항상 대기하고 있죠. 큰 화재나 폭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나 건물 붕괴 같은 사고가 나면 주말과 휴일에도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해요. 그런 점에서 기자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정시 출퇴근이 보장되는 직업은 아니에요. 그럼 사생활을 포기해야 하냐고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요. 기자도 주 52시간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기 때문이에요. 큰 뉴스가 발생해서 평일 한밤중이나 휴일에 일했다면 나중에 대체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요.
- 『기자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