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을 위한 불교철학자와 환경학자의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제언.
외부의 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간 내부의 부(富)는 무한하다. 이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인간혁명이며, 지구혁명은 이러한 인간혁명에서 비롯된다. 유한한 자원을 서로 빼앗고 전부 고갈시킬 듯 탐욕에 사로잡힌 현대 사회의 흐름을 지적하며, 이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간의 내적인 정신혁명, 즉 인간혁명을 꼽는다. 나아가 인간혁명이 개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도록 도덕적 기풍의 확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지구적 규모로 확대되는 환경파괴의 저류에 숨어 있는 인간의 탐욕을 지적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일체, 일상에서 충족함을 느끼는 삶의 방식, 자원낭비형 사회에서 순환가능형 사회로의 전환, 시민사회의 감시 등을 제안하는 책이다.
환경파괴와 현대의 위기에 대하여
인간은 세계 곳곳에서 귀중한 자연을 수탈하고 파괴해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생물의 다양성도 파괴한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날로 확대되는 환경오염은 인간과 자연이 일체이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자명한 이치를 잊고 오로지 편리와 풍요만을 추구하며 살아 온 결과다.
환경오염은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는 물론,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라는 자원낭비형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로 방향을 크게 전환해야 한다.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으려면 자연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먼저 공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정비도 진전되어야 한다. 영구평화 확립과 더불어 자연과 공생하고 풍요로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지구사회 건설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가 막중한 책임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저탄소·순환형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같은 지구에 살고 있다는 이웃의식과 함께 미래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상이 필요하다.
저탄소·자원순환형 사회를 형성하는 열쇠는 에너지 절약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다만,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아 문제다. 이럴수록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다.
지금까지의 국제사회는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해야만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이의 결과는 양극화와 약육강식이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미래는 지구적 규모의 변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힘들다.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경쟁적으로 고갈시키는 욕망확대형 사회는 진정으로 풍요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에너지 사용의 절감,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개발과 확산, 에너지세 도입, 에너지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 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진정으로 풍요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하여
탐욕의 정반대는 충족감이다. 충족감이야말로 성숙한 문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소비와 낭비에 중점을 두는 삶의 방식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개인이나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타인 및 다른 나라와도 공존하고 공영해 간다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확산시켜야 한다.
이처럼 유한한 외부의 자원이 아니라 무한한 인간 내부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인간혁명이며, 지구혁명은 이러한 인간혁명에서 비롯된다. 탐욕에 사로잡힌 현대 사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간혁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나아가 인간혁명이 개인의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군사적 성과나 경제규모로 국가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실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책무가 되어야 한다. 이에 앞서 시민 한 명, 한 명이 지구환경이 처한 상황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환경문제 해결의 원동력이다.
주변의 소비문화를 재검토하고 개선을 도모하는 가운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재고하면서 이웃과 협동해 환경문제에 대응해 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충족감이 인생을 향상시키는 양식이다. 정치적·경제적·도덕적·종교적 연대를 통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모두가 공생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의지와 힘을 길러야 한다.
⁂ 독자평
“현재의 20대는 모든 면에서 걱정이 많다. 여러모로 불안한 미래도 그중 하나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더 안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환경을 보호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학생(20대·남)-
“나를 비롯한 인류 전체의 행복,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내가 등한시하면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다. 안전한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삶, 그리고 이웃과 연대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자영업자(30대·여)-
“나 또한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에너지 절약과 낭비하지 않는 삶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었다.” -주부(40대·여)-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삶의 끝은 결국 탐욕과 인류의 멸망이 아닐까?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고, 적게 가지는 것에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삶을 추구한다면 모두가 진정으로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닿는다.” -직장인(50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