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경적 여성’이라는 낡은 사상을 떠날 시간이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교회 내 불평등에 소리 내기 시작한 경험을 풀어낸다. ‘여성도 청소년부에서 가르칠 수 있게 해 달라.’ 이 당연한 목소리가 교회의 힘 있는 자들의 벽에 부딪혀 묵살되었다. 교회 지도부의 결정은 무슨 사상에 근거했을까? 교회는 ‘성경적 여성’(biblical womanhood)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바라고 가르친다. 이를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질서가 확립된다. 곧 남성은 가정에서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가 되어 이끌고, 여성은 순종하는 아내, 정숙한 어머니, 돕는 자가 되어 따른다. 이 질서는 복음주의 그리스도인 내면에 깊이 자리 잡아 우리 일상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쳤다. 가끔은 이 질서에 무언가 모를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감히 이 사상 체계에 의문을 던질 수 없었다. 성경이 그렇게 말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그랬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오래 벗어나지 못한 이 낡은 사상에 대해 용감하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성경적 여성은 정말 성경이 말하는 바가 맞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그리스도론적 탐구의 결과다.
우리가 잊은 그리고 외면한 기독교 역사를 조명하다.
저자가 ‘성경적 여성’ 사상에 더는 침묵할 수 없어진 이유는 단지 그녀가 경험한 차별 때문이 아니다. 저자를 변화시킨 것은 “어떻게 성경적 여성이 벽돌 쌓이듯 차곡차곡 세기를 거쳐 구축되었는지”를 보여 준 역사적 증거들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를 연구하는 저자는 스스로 던진 ‘성경적 여성’의 형성 배경에 관한 질문에 역사적 증거들을 근거로 답을 내린다. 우선 저자는 1장에서 ‘성경적 여성’이 자리 잡은 ‘상호보완주의’라는 토양이 세속 가부장제가 기독교 안으로 스며들어 형성된 것으로 본다. 2장에서는 초대교회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잘못 읽힌 바울의 가정 규례 본문들을 다시 살펴본다. 그러고 난 뒤 결혼을 여성의 이상적 상태로 고착시킨 종교개혁 시대의 유산,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 언어’를 거부한 영어 성경 번역, 계몽주의 시대에 출현한 기독교의 ‘가정성 숭배’, 20세기 복음주의의 무오성의 강조 및 변형된 아리우스주의 부활 현상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성경적 여성’을 구축했는지를 밝히 보여 준다.
우리를 둘러싼 구름같이 허다한 여자 증인들을 만나다.
저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기독교 지도자가 되었던 여성들을 소개한다. 이 여성들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얌전히 앉아 남성에게 순종하며 돕는 모습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며, 때로는 설교하고 사역할 자신의 권리를 단호하게 주장한다. 초대교회에서 기독교 지도자의 모범이었던 ‘막달라 마리아’를 시작으로, 중세의 여성들, 곧 요크 대주교와 논쟁하여 말씀을 가르치는 자격을 승인받은 ‘마저리 켐프’(Margery Kempe), 실질적 주교가 되어 파리를 기독교 중심 도시로 세운 ‘주느비에브’(Genovefa of Paris), 설교자들도 듣기 원한 설교를 선포한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활발한 사역은 ‘성경적 여성’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그리스도인 여성에게 신선한 영감을 전한다. 저자는 잊힌 이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불러 모은다. 우리의 목소리를 용감히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여성들이 믿음의 선배로서 응원하며 우리 곁에 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대로 너희가 자유롭기를”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자신을 “복음주의 전통 안에서, 침례교인의 정체성을 지닌 역사가”로 소개한다. 우리가 이미 잘 안다고 여긴 기독교 사상에 저자는 과감히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결론들을 도출한다. 그리고 이 여정에서 그녀의 신앙은 더욱 견고하게 선다. 이는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 담긴 증거들은 우리의 신앙을 약화시키지 않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더 또렷하게 보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에서 공명하는 그리스도의 진리는 무엇인가? 오래전, 예수님은 억압받고 눌린 자들을 자유롭게 하셨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그 자유를 위해 소리 높인 여성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이 일에 함께하기를 초청한다.
■ 주요 독자
교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기독교적 비전을 제시하며 여성을 목양하고 싶은 목회자와 신학생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통해 기독교 여성주의를 이해하려는 독자
■ 이 책의 특징
‘성경적 여성’ 개념을 형성한 역사 속 사건들에 대한 소개.
잊고 있던 기독교 여성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재발견.
복음주의자이자 역사가인 저자의 자전적 기록.
이 책은 지금껏 내가 읽어 온 책과 다르다. 저자는 기독교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성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뒤집는다.
크리스틴 코브스 듀 메즈 칼빈 대학교 역사학 및 젠더학 교수, Jesus and John Wayne 저자
『처치 걸』은 최근 몇 년간 다른 많은 책이 부분적으로 해 온 작업을 단 한 권에 끝냈다. 이 책은 이른바 성경적 여성이 실제로 성경적이지 않음을 입증한다. 잘 연구된 이 책에서 저자는 교회 역사와 신학을 탐구하고 분석하지만, 이는 결코 지루하고 두꺼운 전공 서적이 아니다. 그녀는 이 문제에서 독자들에게 인도적 측면도 상기시킬 수 있도록 개인적인 이야기를 엮어 낸다. 성인이 된 뒤 내내 나는 이런 책을 기다려 왔다. 마침내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니, 정말 설렌다.
조너선 메릿 「디 애틀랜틱」 기고자, Learning to Speak God from Scratch 저자
중세 교회사 전문가인 저자가 자기 전문 지식으로 교회의 여성 논쟁에 기여한 방식이 대단히 마음에 든다. 저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조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여성들이 교회 역사를 이끌어 왔고 지금도 이끌고 있는 다른 방식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는 그녀의 말을 지지한다. 나는 그리스도가 그분의 교회 안 여성들이 다른 이들을 가르치도록 부르셨다는 그녀의 말을 지지한다. 그리고 나는 소위 상호보완주의가 성경의 권위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유일한 선택도, 심지어 좋은 선택도 아니라는 그녀의 말을 지지한다. 그녀가 이 책을 써 주어서 기쁘다.
에이미 버드 Recovering from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 No Little Women 저자
『처치 걸』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기쁨으로 벅찬 저자 본인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여정일 뿐 아니라, 성가대 가운이나 3대지 설교, 기독교 국가주의보다 기독교적이지 않은 ‘성경적 여성’이라는 보수 기독교 교리의 비밀스러운 방으로 들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가 폭로하는 복음주의의 상호보완주의에 나타난 잘못된 신학적 해석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나는 이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스캇 맥나이트 노던 신학교 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