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실린 활자는 읽는 이의 마음을 덩달아 동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 이종열 중령의 글이 그러하다. 군인으로서 국외를 방황하는 달항아리 되찾기를 사명이라 여기고, 그래서 달항아리와의 만남은 돌이켜 보니 필연이었다고 정의하는 그의 이야기는 친근하고, 생경하고, 절절하고, 이내 결연하다.
이야기. 그렇다, 말 그대로 이야기다. 저자도 자신의 글을 연애담이라 칭하니, 이 책의 지면을 채운 건 분명 사랑 이야기다. 하여 그에 초점을 맞춰 ‘만나다’, ‘스미다’, ‘번지다’와 같은 형태로 책의 흐름을 기획했다. 저자를 처음 만났던 날, 그가 집무실에 모아 둔 달항아리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우주의 달을 처음 발견한 이의 눈빛이 그렇게 반짝였을까 가늠해 본다. 저자의 마음이, 그 마음에 내려앉은 달항아리가 독자들께 온전히 가닿길 바란다. 그렇게 이 책이 여러분을 만나고, 여러분에게 스미고, 번지길 바란다.